메이저리그에 역사상 아홉 번째 60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LA 에인절스의 알버트 푸홀스(37).
푸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3-1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미네소타 선발 에르빈 산타나의 4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왔다. 오른쪽 무릎을 낮게 굽히며 돌린 배트에 이 공이 제대로 걸렸다. 시속 162km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긴 만루홈런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루키던 2001년 4월 7일 애리조나의 아만도 레이노소에게 1호 홈런을 친 뒤 5902일 만에 나온 개인 통산 600호 홈런이었다.
에인절스타디움 외야 관중석 뒤에는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대형 불꽃 여러 개가 치솟았고, 푸홀스가 홈을 밟자 더그아웃에서 몰려 나온 에인절스 동료들은 축하를 전했다.
푸홀스는 지난달 31일 애틀랜타전에서 599호 홈런을 친 뒤 16타수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9명밖에 없는 600홈런 클럽에 37세 나이로 가입했다.
그에 앞서 600홈런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 윌리 메이스(660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짐 토미(612개), 새미 소사(609개)다.
푸홀스는 2001년 타율 0.329에 37홈런, 130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10년 연속 타율 3할·홈런 30개·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11년엔 37홈런을 쳤지만 타율 0.299에 99타점으로 11년 연속 3-30-100기록에 아쉽게 미달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부터는 10년 2억4000만 달러 계약으로 현 소속팀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5시즌 동안 타율이 0.266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홈런에서는 99경기만 뛴 2013년을 제외하곤 매년 28개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푸홀스의 17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이다. 계약 만료까지는 올해를 포함해 다섯 시즌이 남았다. 역사상 네 명밖에 없는 700홈런 클럽 가입이 푸홀스의 다음 목표다. 빠르면 2020년 달성이 가능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푸홀스 다음으로 통산 홈런이 많은 선수는 15시즌째를 치르는 35세 타자 미겔 카브레라(45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