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긴급히 응급실에 실려왔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약물로 인한 증세를 보이고 있기에 중환자실에서 지켜보고 있다.
탑은 6일 서울 양찬구 신월동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부대 안에서 오랜 시간 깨어나지 않아 인근 병원으로 실려왔다. 경찰병원까지 거리가 멀어 가까운 병원을 택했다.
경찰 측은 "지난 5일 전입 후 탑은 본부소대에서 대기 중이었다. 당일 오후 10시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 계통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취침에 들었다가 현재까지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위독하거나 의식을 잃은 건 아니다. 잠시 눈을 뜨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탑은 오후 10시께 평소 처방받아 복용하던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 조식을 먹을 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도 여전히 취침 중이었고, 점심 시간인 11시 30분께에도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그 때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다. 부대에서 병원까지는 약 20여 분 거리다.
의료진의 공식 입장은 없었다. "환자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보안을 강화했다. 경찰이 대신 전한 바에 따르면 혈액 소변 등 검사 수치로만은 얼마나 많은 양의 약이 몸 속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의사 소견을 기다리며 탑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오후 5시께 중환자실로 이동한 탑의 곁은 가족들이 지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과 병의 경중은 다른 문제"라며 "의료진 판단이 있으면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탑이 평소 약을 복용할 정도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이었던 지난 2일 경찰 측은 탑을 보호대원으로 지정하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보호대원이 되면 별도 관리 대상이 되며, 독단적 영외활동이 제한된다.
5일 탑은 근무지 강남경찰서를 나왔다.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해당 직위에서 해제된 것.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총 네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탑은 두 차례 흡연에 대해 인정했으며 소속사를 통해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앞에 직접나서 사죄드리기 조차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고 사과했다.
불구속 기소가 나오면서 내부 규정에 따라 탑은 직위가 해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4기동단 42중대로 전보 조치를 내렸다. 경찰 측은 지휘요원과 대원이 각각 한 명씩 붙어서 관리해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전출 하루만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