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11-7로 승리하며 5할 승률 붕괴를 막아냈다. 타선은 오랜 만에 득점 쟁탈전을 했다. 6-7로 뒤진 9회에만 5득점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무너졌다. 우려했던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신정락은 접전 상황에서 전세를 내주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는 5회 구원 투수로 나선 우완 김대현이 6회 선두 타자 박기혁에게 볼넷을 내주자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4-3으로 한 점 리드하던 상황.
첫 타자 이대형을 상대하던 신정락은 4구째 폭투를 범하며 대주자 오태곤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대타 이대형에겐 번트 안타를 내주며 1·3루에 놓였다. 이대형은 오정복의 타석에서 여유 있게 2루를 훔쳤다.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줬다. 순식간에 만루가 됐다.
역전을 허용했다. 박경수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3-1에서 던진 143km 직구가 통타 당했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직격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박경수도 3루에 안착했다. 신정락은 결국 최동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최동환이 김동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그가 내준 주자 3명이 홈을 밟았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을 내줬다.
신정락은 지난 4일 잠실 NC전에서도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 팀이 5-4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모창민을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9회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투 스트라이크에서 삼진을 잡고도 폭투를 범하며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고, 후속 박석민에게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5-5 동점을 내줬다. 이후 교체됐고, 구원 김지용이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역전 실점도 그의 몫이 됐다.
양상문 감독은 "신정락의 투구 밸런스가 시즌 초반보다 무너졌다. 가급적 부담이 가지 않은 상황에 등판시켜 밸런스를 찾도록 할 생각이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에 따라선 5, 6회도 승부처가 될 수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인 신정락이지만 현재는 1이닝 소화가 버거운 상태다.
2군에서 올릴 투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필승조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정락이 대표 케이스다. 이날 타선은 11득점을 했다. 하지만 엇박자가 났다. 문제는 이 엇박자가 도돌이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