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오는 12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성장된 지 한 달을 맞는다. 상장되자마자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게임 대장주에 오른 넷마블이지만 한 달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주가가 성장 첫날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었고 최근에서야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주력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청소년이용불가(이하 청불) 등급 분류 등 여러 악재가 터졌음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본 게임은 강력한 경쟁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 이후부터 시작된다.
상장 한 달 주가 원점으로…공모가 수준 유지 넷마블의 주가는 상장 첫날 크게 치솟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달 12일 최초가 16만5000원으로 시작해 한때 17만1500원까지 뛰었다가 16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5만7000원보다 3.1% 오른 것이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내림세를 보이더니 10일째인 22일 최저가 13만8000원을 찍으며 공모가보다 12.1%나 하락했다. 넷마블 주가는 이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지난 2일 15만8500원으로 공모가를 회복했으며 5일에는 16만1000원으로 최초가까지 접근했다. 7일에는 공모가보다 3500원 많은 16만500원으로 마감했다.
넷마블 주가는 한 달 만에 원위치로 돌아온 셈이다. 첫날 상승세를 타고 비상하지 못했지만 공모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시가총액도 13조원대를 유지하며 전체 순위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덕분에 넷마블은 9일부터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된다. 코스피에 새로 상장한 종목 가운데 상장일부터 15매매일 동안의 하루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에 편입할 수 있다.
넷마블은 상장 한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장 직전에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청불 등급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청불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료 재화로 거래되는 아이템 거래소를 없애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넷마블은 주요 수입원인 레볼루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기존 이용자 모두가 종전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거래소 운영을 중단했다. 조만간 거래소를 개편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또 지난달 본사와 계열사 12곳의 근로자 초과 근무와 임금 체불 등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 명령과 과태료를 부과받으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본 게임은 '리니지M' 출시 이후…"신작·M&A 등 미래 성장 가치 높아"
넷마블이 상장 초기에 여러 악재에도 방어를 잘했지만 문제는 오는 21일 리니지M이 출시된 이후부터다. 현재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레볼루션으로선 리니지M이 나오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리니지M은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사전 예약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며 레볼루션이 3개월간 모은 340만 명보다 160만 명이 많은 것이다. 이에 리니지M이 출시되면 레볼루션의 매출 1위 자리를 단번에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레볼루션이 올해 일본과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고 지난해 인수한 북미 게임사 카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기대되는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한 신작, 자제 IP(지적재산권)인 '세븐아니츠'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차기작 등이 모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 카밤의 모바일 대전 액션 RPG '트랜스포머: 전투를 위해 태어나다'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우려도 많이 있었지만 기대가 더 높아 선전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기대작들이 계속 이어지고 M&A도 추진되고 있어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해 많이 평가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