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인기 덕분에 일본차의 전체 판매량은 증가한 반면 디젤 수요 감소로 독일차의 전체 판매량은 줄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62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중 일본차의 비중은 17.2%로 작년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3727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7.1% 증가했다. 판매 비중은 19.2%로 작년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차가 이처럼 거침없이 질주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다양한 라인업과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있다. 일본차 중 인기 판매 차종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은 30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국산 중형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세련된 외관에 편의 사양,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디젤차 위주인 독일차의 판매 부진도 영향을 주고 있다. '디젤 사태' 여파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독일차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5만5656대로 전년 대비 8.1% 줄었다.
또한 친환경차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차를 대표적 모델로 공급해 왔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대비 70.8% 증가한 8212대인 반면 유럽이 중심인 디젤차는 22.1% 감소했다.
업계는 일본차의 질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차 퇴출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데다 일본차 업체들이 꾸준히 신차 공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신형 LC'(LC 500h)와 '뉴 제너레이션 LS'를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대형 SUV '패스파인더' 부분 변경 모델을, 인피니티는 스포츠 쿠페인 'Q60'을 선보인다. 혼다도 오는 15일 준중형 세단 '신형 시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미니밴 '오딧세이'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들이 독일 디젤차들의 공백을 메우며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일본차들의 강세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