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콜로라도전 이후 두 번째.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올 시즌 열 번의 선발 등판에서 네 번째로 5회를 못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올랐다. 다저스가 2-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팀이 8회 코리 시거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패전은 면했다. 다저스는 9-7로 이겼다.
투구 수는 68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5㎞로 지난 등판(최고 시속 151㎞) 보다 5~6㎞가량 떨어지면서 큰 무기가 되지 못했다. 직구 비율을 13개(약 19%)로 낮추고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지만 신시내티 타선의 배트는 매서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개막을 맞았지만,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을 끝으로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처음 불펜 투수로 기용됐던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건재를 알렸다. 때마침 선발 요원 알렉스 우드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다시 빈자리가 생겼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어 지난 6일 워싱턴전에서도 리그 최강의 타선을 맞아 7이닝 4실점으로 방어했다. 결국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선발 등판 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
그러나 세 번째 선발 등판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우드가 복귀한 데다 불펜으로 간 마에다가 10일 신시내티전에서 4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류현진의 자리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홈런을 내준 부분을 포함해 지난 경기 때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구속이 92~93마일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을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대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면 18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리턴 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