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이적생' 케빈 듀란트(29)를 앞세워 두 시즌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복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2016~2017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 5차전에서 129-1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한 골든스테이트는 두 시즌 만에 왕좌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 3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3경기를 내주고 준우승에 그친 굴욕도 갚았다. 1승3패의 위기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것은 NBA 사상 클리블랜드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골든스테이트가 입은 내상이 컸다.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일군 주인공이었다.
이날 한 경기에서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39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다섯 경기에서 평균 35.2점·8.4리바운드·5.4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역대 NBA에서 득점왕 4번, 챔피언결정전 우승 1번의 영광을 안은 인물은 마이클 조던과 윌트 체임벌린 그리고 듀란트뿐이었다.
모진 시간을 잘 통과했다. 듀란트는 지난해 7월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떠나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다. 팬들은 그에게 "쉽게 우승을 하려고 든다"며 비난을 쏟아 냈다. 그러나 듀란트는 빠르게 골든스테이트에 녹아들었고, 자신의 힘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29)의 팀으로 불렸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기점으로 듀란트의 팀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33)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1점에 리바운드 13개와 어시스트 8개를 곁들이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제임스는 개인 통산 5번째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다.
한편 이번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뜨거운 열기만큼 치솟는 입장권 가격으로도 화제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골든스테이트 1층 플로어석 입장권 두 장을 9만 달러(약 1억원)에 산 사람이 나왔다. 한 장당 4만5000달러(약 5000만원)꼴이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