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출신 고재근이 절실함으로 15년 만에 출연한 토크쇼 '라디오스타'에서 제대로 한을 풀었다. 긴장한 가운데, 적재적소 입담이 터지며 웃음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가수 윤민수, 이석훈, 존박, 고재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고재근은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녹화에 참여했다.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했다는 그는 "지금 너무 긴장된다"면서 걱정 근심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남다른 각오 속 닮은꼴 부자로 웃음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포지션 임재욱부터 나이든 강남, 남자 심은경, 젊은 홍서범이라고 불리며 닮은꼴 얼굴이 많았던 것. 스스로 "조형기 선배님도 닮았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실제로 임재욱과 너무 닮아 유명 식당에 '고재근' 사인이지만 임재욱의 이름을 쓴 적도 있다는 과거는 MC들의 배꼽을 잡았다.
Y2K로 활동할 당시 메인보컬이었지만 잘생긴 멤버들에 밀려 인기의 빛을 보지 못했다. 노래부심을 보였다는 말에 고재근은 "노래는 내가 다 했지만 유이치와 코지의 인기가 더 많았다. 예쁘게 생겼다. 예전에 사인회를 했었는데 다른 멤버들 1시간 동안 할 때 난 10분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현재는 일본에서 '스완키덩크'라는 밴드로 활동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한일합작 첫 밴드, 공연 갈 때마다 공항에 팬들이 모이는 마중문화, 2000년대 초반 세븐이 신고 나와 화제가 된 바퀴 달린 운동화 등은 Y2K가 원조라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단호반 매력도 발산했다. 2년 전 이별을 후 솔로라는 그는 "예전엔 신민아가 이상형이었지만 지금은 얼굴을 보지 않는다. 현명한 여자였으면 좋겠다. 내 돈을 관리해줄 수 있는 여자가 좋다"면서 MC 김구라의 동갑이나 연상 추천에 단호박 거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해 한 맺혔던 입담을 풀어놓은 고재근. 이젠 '나이든 강남'이 아니라 마성의 보컬, 마성남으로 제2의 전성기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