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15년 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 그는 '세련된 단호박남'으로 불리며 열띤 반응을 얻었다. 닮은꼴 부자에 단호박 토크로 배꼽을 잡은 것.
뜻하지 않게 찾아온 공백기로 방송 활동에 갈증을 느꼈던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달리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 팬들과 약속한 Y2K 콘서트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하는 고재근과의 일문일답이다.
-포털사이트 메인 장식은 물론 검색어까지 점령했다.
"어제 전화와 SNS 메시지를 좀 많이 받았다. 댓글 보다가 잠들었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다들 재밌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라디오스타' 출연 후 '세련된 단호박남'으로 불리고 있다.
"길고 장황하게 말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짧게 짧게 하는 편인데 그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평소 토크 스타일인데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방송 초반 진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랜만에 토크쇼 녹화에 들어가니 카메라도 많고 조명도 많아 긴장됐다. TV에서 봤던 사람들이 눈앞에 있으니 더 긴장했다. 디스하려고 준비한 것도 있었는데 다들 너무 착한 분들이라 디스를 할 수 없겠더라. 윤민수 씨 토크를 들으면서 긴장을 풀었다."
-'슈가맨', '복면가왕', '라디오스타'까지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인가.
"이게 마지막이다. 또 쉬었다가 나가긴 정말 힘들 것 같다.(웃음) '슈가맨' 때부터 '헤어진 후에'를 작곡했던 형이랑 같이 일을 시작했다. '슈가맨' 때는 워낙 갑자기 잡힌 스케줄이라 그 이후의 준비가 안 됐다. 그것만 하고 다들 넋 놓고 있었다. 사무실 상황도 좋지 않았다. '복면가왕'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했는데 '라디오스타'까지 바로 연달아서 잡혀 너무 기뻤다."
-'무한도전'의 꿈은 이뤄질 조짐이 보이나.
"나와 어울리는 '무한도전' 특집이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제작진분들이 러브콜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또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KBS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1박 2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특히 '1박 2일'은 내가 힘들 때 보면서 많이 힐링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위안받았다. 개인적으로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방송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
"항상 마지막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해서 남들보다 절실할 수밖에 없다. 공백 기간이 길어 방송에 대한 갈증이 많다. 중간에 아예 놓고 있었던 적은 없지만 4년간 힘들어서 공백을 가졌다. 그 이후 뮤지컬 하면서 다시 기운을 차렸다. 하지만 춤을 잘 못 춘다. 춤이 너무 많으면 공연 전체에 민폐를 끼칠 정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해도 춤 실력은 잘 늘지 않더라. 그래서 춤이 없는 뮤지컬 역할 위주로 찾다 보니 캐릭터가 한정되어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앞으로의 각오는.
"방송을 많이 하고 싶다. 디지털 싱글을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냈는데 인지도가 없어서 홍보도 안 되고 그대로 묻혔다. 방송해서 인지도를 쌓고 음반을 내면서 음악적으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다. 솔로로 자리를 잡아서 유이치와 코지를 불러 Y2K 콘서트를 꼭 열고 싶다. 팬들이 기다리기도 하고 그런 무대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기에 지키고 싶다. 그런 무대를 만들려면 나의 인지도가 생기고 자립할 수 있는 노래가 있어야 한다.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