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쌍둥이 형제 이상호, 이상민이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개그를 기반으로 다양한 끼를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둘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다.
1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는 37년째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상호, 이상민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2년 차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 형제는 단 8분 차이로 운명이 엇갈렸다. 이상민은 "싸울 땐 진짜 원수 같다"고 고백했다. 부부싸움이 칼로 물 베기라고 했던가. 37년째 한 이불 덮고 자는 형제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살이 14년째 쌍둥이 형제의 집. 청소기 돌리기를 두고 내기를 벌였다. 거실, 안방, 옷방까지 모두 이상호의 몫이었다. 그는 "너한테 졌다는 게 열 받아"라면서 사나이의 승부욕이 발동됐음을 알렸다. "져 줄 수도 있다는 말은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둘 사이에 유독 경쟁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이상민 형제는 트로트 가수 '쌍둥이'로 데뷔했다. 한 달 전 타이틀곡 '외로워'를 발표하고 신인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전 무대에 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이상호는 "개그맨은 일용직과 비슷하다. 일 있으면 돈 받고 없으면 안 받는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그런 불안감이 늘 있다. 이것저것 많이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형제는 새치가 늘어 서로를 염색해줬다. 나란히 앉아 과거를 회상했다. 이상호가 개그맨이 되자고 설득해 쌍둥이 개그맨으로 데뷔하게 된 두 사람. 단칸방도 못 구해 고시원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서로가 없었다면 못 견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호는 "지금처럼 침체기고 그러면 동생한테 미안하다. 진짜 미래가 불확실한 직업을 제가 하자고 한 거니까. 지금은 좀 미안하다. 괜히 데리고 왔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동생 이상민은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것이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면서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어머니 생일을 맞아 가족 곁을 찾은 쌍둥이. 아버지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태생이 개그맨인데 근본을 잃어버리면 안 될 것 같다. 바탕은 항상 개그다. 어려울수록 몸을 던져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금은 바닥쳤지만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아이템을 찾고 열심히 해라"라고 전했고 쌍둥이는 의지를 다졌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쌍둥이 형제. 그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