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데뷔의 문은 이제 열렸다. '프듀2'가 낳은 신인 보이그룹 워너원을 비롯해 원소속사로 돌아가 데뷔하는 연습생부터 파생 그룹까지. 당분간 가요계가 시끌벅적할 전망이다.
워너원 안에 유닛
워너원은 11인의 정예 멤버 강다니엘(MMO)·박지훈(마루기획)·이대휘(브랜뉴뮤직)·김재환(개인 연습생)·옹성우(판타지오)·박우진(브랜뉴뮤직)·라이관린(큐브)·윤지성(MMO)·황민현(플레디스)·배진영(C9)·하성운(스타크루이엔티)으로 구성됐다. 각 소속사에서는 이들 연습생을 아티스트로 등록하고 매니지먼트 위탁을 YMC엔터테인먼트에 맡겼다. 워너원은 완전체 활동은 물론 유닛 활동까지 열어 두고 있다.
시즌1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1년 동안 미니 앨범·유닛싱글·굿바이싱글 등을 활동했으니, 1년 6개월의 워너원은 확장된 활동들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7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되는 '프로듀스 101 시즌2 파이널 콘서트'에서 그룹의 다양한 변신을 만날 수 있다. 제작진은 "2차 순위 발표식을 통과한 35명이 무대에 오른다. 방송 중 보여 줬던 주제곡 '나야나'를 포함해 컨셉트 평가곡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소속사즈' 데뷔 준비
'춘즈' '브랜뉴즈' '플디즈' '위에화즈' '큐브즈' 등은 '프듀2'가 낳은 신조어다. 소속사 이름에 '즈'를 붙인 건데, 출연한 한솥밥 연습생 전체를 지지하는 국민 프로듀서가 부르는 약칭이다. 배척 없이 모두를 응원한다니, 소속사 입장에선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연습생 얼굴도 알리고 개인 팬도 모으고 그룹 전체 사랑까지 예고됐으니 일석삼조의 효과인 셈. 한 방송계 관계자는 "11인에 들지 않아 오히려 좋아하는 소속사도 있다. 연습생 전체를 지지해 주는 팬덤이 큰데 데뷔 조가 나뉜다면 불리해지겠다는 분석"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안형섭·이의웅·저스틴·정정·최승혁을 방송에 출연시킨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일찌감치 데뷔를 선언했다. "워너원과 다시 한 무대에 올라 K팝을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뉴이스트 활동을 중단하고 플레디스 연습생으로 출연했던 김종현·강동호·최민기는 활동명인 제이알·백호·렌으로 돌아간다. 소속사는 "황민현의 워너원 지원과 더불어 뉴이스트는 아론·제이알·백호·렌 4인조로 하반기 컴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해 출전한 김사무엘은 솔로 데뷔 앨범을 준비한다. 용감한 형제는 "내 눈에는 네가 1등이다. 팬들 위해서 보여 주자"며 멋진 앨범을 함께 준비 중이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노태현은 핫샷으로 복귀했다. 하성운을 워너원으로 데뷔시킨 핫샷은 5인조로 7월 컴백한다.
제2의 아이비아이 아이비아이는 시즌1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끼리 의기투합해 만든 한시적 활동 걸그룹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주도권을 잡아 타이틀곡 '몰래몰래'로 활동했다. 시즌2에서도 워너원이 아니어도 좋으니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유닛을 정해 놓고 소속사에 푸시를 넣는 팬들도 있다.
'켄콜태균' 조합이 대표적인데, 함께 무대를 한 적은 없으나 방송에서 비친 친분과 어울림을 보고 팬들이 만들었다. 타카타 켄타(스타로드)·김용국(춘)·김태동(더바이브레이블)·김상균(후너스)이 이에 속한다. 최근엔 '켄콜태균소호빈'으로 확장, JBJ라는 팀명까지 만들어졌다. Just Be Joyful의 약자로, 노태현(스타크루이엔티)·김동한(위)·권현빈(YG케이플러스)까지 팬들이 원하는 7인조 보이그룹이 만들어졌다. 김상균은 "우리끼리 카톡방이 있다"며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임을 귀띔했다.
코어 팬덤이 뭉쳐 만든 조합도 있다. 일명 '극강코어보이즈(GCB)'라고 김종현·강동호·최민기·안형섭·김사무엘·임영민(브랜뉴뮤직)·정세운(스타쉽)·주학년(크래커)·유선호(큐브)까지 9명이 선택됐다. 상위권까지 올랐다가 아쉽게 데뷔조에 들지 못한 멤버로만 구성된 만큼, 팬들의 영업실력이 상당하다. 콘서트에서라도 무대를 원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3차 순위발표식 이후 전원 탈락한 '월하소년'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반응도 뜨겁다. '아이 노 유 노'를 부른 이들은 김태동·권현빈·김동한·서성혁(WH크리에이티브)·김예현(위드메이)·김동현(브랜뉴뮤직)·장문복(오앤오)으로 구성됐다. 무대 이후 팬들이 유입되면서 잠깐이라도 함께 활동해달라는 민원이 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1일부터 제작진과 연습생들이 단체로 모여 콘서트 리허설을 진행한다. 콘서트 전까진 연습에 매진할 때라, 지금은 소속사끼리 의견을 모을 단계는 아니다. 그 이후에 좋은 제안이 있다면 고려하겠지만 지금은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