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데뷔 22년), 유희열(데뷔 23년), 윤도현(데뷔 23년) 도합 데뷔 68년의 세 사람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거리 버스킹은 잃었던 초심을 깨웠고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 오윤환 PD가 참석했다.
'비긴어게인'은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노홍철이 동행, 해외에서 거리 버스킹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오윤환 PD는 "일단 네 분을 모시는 게 힘들었다. 기적적으로 이 배를 띄운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곳에서 노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다. 다들 월요병이 있으실 텐데 일요일 밤에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귀에 꿀 감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일주일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집에 오래 있다가 오랜만에 나왔다. 막상 나오니 정말 더 어려웠다. 두 나라를 다녀왔는데 지금까지 노래한 인생 중 몇 손가락 안에 꼽게 너무 고독한 나날들이었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팀들한테 굉장히 고맙다. 누구한테 기대는 게 늘 안 좋다고 생각했다. 하면서 화도 많이 냈다. 특히 유희열 씨한테 엄마한테 집에서 화내듯이 냈는데 미안하다. 음악에 대해 그간 너무 엄격했던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음악을 보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 9집 앨범도 빨리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잃었던 초심을 되찾았다. "이게 과연 방송이 될까 싶을 정도다. 18살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을 계속 했다. 후배들을 빛나게 해주는 그림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달라졌다. 토이라는 팀을 하고 있으니까 음악을 다시 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목처럼 '다시 시작'이란 선물을 내게 준 프로그램"이라고 고백했다.
윤도현은 과거 YB의 유럽투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면 이번 '비긴어게인'을 통해선 음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처절한 경험을 통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은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자랑하며 길을 걸어왔지만 '비긴어게인'을 통해 진정한 음악적 소통을 하며 한 걸음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세 사람을 지켜보며 서포트 역할을 한 노홍철은 "엄청난 사람들과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 따뜻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다. 정말 배울 점도 많았다"면서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츤데레 음악감독 유희열, 록바보 윤도현, 러블리 청정매력녀 이소라, 귀호강남 노홍철이 뭉친 '비긴어게인'은 25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