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엔 숨은 선생님이 있다. 치타, 던밀스, 가희, 이석훈 신유미, 권재승 트레이너가 없을땐 바로 '예현센세' 김예현(19, 위드메이). 다른 조에게 화음 쌓는 법을 알려줄 정도로 실력도 상당하고, 마음 속에 들어있는 진중함과 성숙함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이 깊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현실적인 말들을 툭툭 던져 주변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진짜로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에 김예현은 "제가 19살이라고 하면 다들 안 믿어요"라고 웃었다. "합숙할 때 형들도 같이 놀고 지내다가 놀라요. '아 학교 돌아가면 입시해야 라고 말했더니, 형들이 '너 아직 학교다니냐?'고 묻더라고요"라는 일화를 공개했다.
-아이돌에 꿈이 있었나. "사실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 뮤지컬배우 쪽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넓게 보면 이것 또한 미래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난관이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무대에서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춤추면서 노래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그 과정에서 나 또한 비약적인 성취를 이룬 것 같다."
-어휘력이 상당하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서울공연예술학교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어서 희곡 작품도 필수로 읽어야 한다."
-예고 진학의 이유는 뭐였나. "어머니는 성악, 아버지는 색소폰, 형은 첼로 등 다 음악하나쯤은 하고 계신다. 어려서부터 음악으로만 꿈을 생각해왔다. 고등학교 입학 한 달 전에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그 당시엔 뮤지컬 배우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싱어송라이터까지 다 열어두고 있다."
-가장 자신있는 능력은 뭔가. "작곡도 자신이 있고 뮤지컬도 잘할 수 있다. 악기를 많이 다뤄봐서 세션도 많이 안다. 멜로디라인을 짜는 거나 편곡도 가능해서 음악적으론 자신이 있다."
-'예토벤' 별명이 찰떡이다. "베토벤이라는 음악의 거장과 제 이름을 붙여주셔서 감사하다. 나한텐 정말 큰 의미이자 가장 기분 좋은 별명이다."
-방송에 이런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겠다. "방송분량을 따진다고 해서 더 잘되거나 못되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분량 탓을 하면 너무나 어린 생각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많이 보여준 편인 것 같다."
-카메라엔 잡히지 않았지만 능력을 발휘한 순간이 있다면. "'봄날' 팀 화음을 잡아줬다.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서 잡아줬는데 본무대 보고 살짝 아쉬웠다. '아 그 음이 아닌데' 뒤에서 아쉬워했다."
-또래 친구들하곤 웃으며 놀았나. "힘들 때마다 친구들하고 장난치고 놀았다. 99라인 친구들이랑 자주 장난쳤다."
-잠을 못자서 힘들었을 텐데. "최장 27시간 깨어있었다. 합숙 들어가서 밤을 샌 적도 많다. 촬영 시작해서 연습하고 끝나고 대기하다가 집에 갔더니 27시간이 흘렀더라."
-사람이 살 수 있나. "처음엔 연한커피를 마셨는데 그거 가지고는 안 되겠더라. 에너지드링크로 바꿔서 카페인을 채웠다. 동생들도 잘 버티니까 힘든 내색은 안하려 했다."
>>②편에서 계속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김민규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영상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