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는 2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고 2-2로 맞선 7회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겼다. 동점 상황에서 강판돼 시즌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12일 잠실 한화전 이후 7경기 연속 6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가동을 최소화로 막아줬다.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회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허프는 1-0으로 앞선 2회 2실점했다. 1사 후 김민성과 채태인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고, 이어진 허정협의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3회부터 노련하게 이닝을 처리했다. 3회 1사 1루에선 도루를 시도하던 이정후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4회와 5회에는 각각 안타 1개씩을 맞았지만 추가타를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이택근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어 2사 후 김하성마저 평범한 투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양상문 LG 감독은 7회부터 신정랑을 투입하며 불펜을 운영했다.
이날 허프의 투구수는 98개. 직구(53개) 최고구속은 시속 148km가 찍혔다. 체인지업(19개)과 커터(26개)를 섞어 던졌고, 특히 체인지업의 제구가 날카로웠다. 1회를 제외하면 매이닝 타자를 내보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닝을 버텼다. 에이스의 기본 조건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