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 위에 새로운 전기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세단 위주이던 선택지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부터 1~2인용 초소형 전기차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0일 서울 등촌동 서비스센터에서 '모델S 90D' 1호차를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모델S 90D는 국내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78㎞에 달하는 장거리 전기차다. 판매 가격은 1억2100만원부터 옵션에 따라 1억3560만원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모델X 주문 신청에 나선 다음 내년 중순 이후에 보급형 모델3 고객 인도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슈퍼차저(급속충전기) 14기를 전국에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4월 순수 전기차 '볼트EV'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로,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초 이내에 다다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EV는 지난 4월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2시간 만에 목표 물량 400대가 '완판'될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르노삼성은 이달 '트위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사륜 스쿠터'에 가까운 초소형 전기차다. 시속 80㎞를 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1만8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는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초기 반응은 뜨겁다. 최근 전국 지자체별로 접수된 트위지 사전 신청자 수는 1200명을 넘어섰다. 이는 르노삼성이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1000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중소형 업체들도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당장 27일 새안자동차가 전기 스쿠터 '위드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 선보일 초소형 전기차 '위드'의 파생 모델이다. 3시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700~800만원대이지만 정부보조금을 받으면 5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골프 카트 등 전동카를 주로 제조했던 대창모터스는 내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니고는 길이 2300㎜·폭 1100㎜로 트위지와 마찬가지로 최대 2명이 탈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 1회 충전으로 1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이외 카메라 모듈 업체 캠시스도 내년 상반기에 사륜 승용 초소형 전기차 'PM-100'을 양산할 계획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1∼4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32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4대보다 무려 7배나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새로운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만큼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