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여름 이적 시장을 맞아 유럽 프로축구 각 구단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밑에서는 치열한 선수 영입전이 펼쳐지고, 언론은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거취를 쫓고 있다. 어떤 '대형 이적'이 성사될지 모두 촉각을 기울이는 시기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유럽파 한국인 선수들의 미래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25·토트넘)을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선수가 드문 데다가 기성용(28·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의 경우 계약 기간이 각각 1년씩 남아 재계약이냐, 이적이냐가 화두로 떠올랐다.
기성용의 경우 스완지 시티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만큼 구단이 그를 붙잡을 것이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도중 폴 클레멘트(45)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팀에 변화가 생겼을 때도 기성용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어렵게 강등권을 탈출한 스완지 시티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면서 기성용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스완지 시티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스 팔마스 소속 미드필더 로케 메사(28) 영입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일단 스완지 시티 측은 아직 기성용에게 계약 연장 제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 측도 "계약 연장과 이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청용 쪽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내년 6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이청용은 팀의 새 사령탑인 프랑크 더 부르(47)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청용은 2015년 2월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한 뒤 앨런 파듀(56), 샘 앨러다이스(63) 두 명의 감독을 거쳤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비해 더 부르 감독은 기존 두 감독들과 전술 스타일이 다른 만큼 이청용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청용의 잔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이청용이 조던 머치(26)와 함께 방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이청용 측은 구단에서 계약 연장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임대 생활을 마친 석현준(26)도 여름 이적 시장 거취가 궁금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근 프랑스 언론 '레퀴프'가 "프랑스 2부리그 랑스가 공격수 보강을 위해 석현준을 주시하고 있다"며 영입설을 전했기 때문이다. 석현준 측은 랑스 이적설을 부인하며 "원소속팀 FC 포르투 잔류를 기본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