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도 넘은 막말 대사로 일부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자궁근종으로 병원에 향하는 송옥숙(오복녀)의 모습이 담겼다.
송옥숙은 남편 강석우(차규택)으로부터 졸혼을 요구받은 상황. 앞서 아들 류수영(차정환)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 깁스를 했던 전력이 있기에 가족들은 송옥숙이 강석우의 맘을 돌리기 위해 또 한번 꾀병을 부리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송옥숙은 자궁에 근종이 있음을 진단받고 적출까지 해야 한다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후 송옥숙과 강석우의 대화가 등장했다. "여자로서 끝났다"는 송옥숙에게 강석우는 "암이 아닌 게 어디냐. 수술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자궁암 예방도 된다. 몸무게는 좀 줄겠구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난 좀 떨지 마라. 나도 맹장 뗐다. 애 낳을 것도 아닌데, 뭐"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송옥숙이 자신의 여자로서 인생이 끝났다며 "빈궁마마"라 표현한 것. 웃음을 위한 단어 선택이었겠으나, 방송 직후부터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 병을 앓고 있는 시청자에겐 더 큰 상처가 될 것이란 비판도 등장했다.
이 같은 장면은 송옥숙과 강석우, 졸혼을 향해 가는 부부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족이 둘러앉아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간대에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기엔 부적절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주말극 답지 않게 막장 전개가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하고 달달한 전개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 같은 논란은 더욱 오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