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가요와 방송을 아우르는, 블루칩 시장이 된지 오래다. 영상과 음악 컨텐트가 서로 밀고 끌며 시너지를 낸다. 한 번 터지면 효과가 극대화되는 이유다.
tvN '도깨비' OST 가 증명한다.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올해 가온차트에서 상반기 디지털차트 1위를 차지했다. 크러쉬의 '뷰티풀'·찬열&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소유의 '아이 미스 유'는 각각 5위, 6위, 9위에 랭크하며 OST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심엔 송동운 대표가 있다. 그가 제작한 OST 면면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도깨비'를 비롯해 '괜찮아 사랑이야' '태양의 후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그를 통해 태어났다. 그야말로 OST 히트 메이커다.
송동운 대표를 주축으로 작곡가 안영민·이승주· 펀치가 버티고 있다. 안영민은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이승주는 '뷰티풀'을 작곡했다. 펀치는 '신 OST 가수'로 떠오르는 신예다. 실력있는 작곡가가 버티고 있으니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참여했다. 최근 작업한 KBS 2TV '최고의 한방' OST엔 보아·매드클라운·윤미래·규현 등이 '믿고' 따라왔다.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이승주(이하 이) "쓰러질 때까지 마셔요. 소주 3병, 맥주 1만cc까지 마셔 본적 있어요.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끝장을 봐요. 기억이 안 나지만 주사도 있어요. 남들이 '개'래요.(웃음) 남에게 피해를 주진 않아요." 펀치 "맥주 500cc 한 잔요. 한 두 입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서 주변 사람들도 권유하지 않아요. 알코올이 안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술자리는 즐겨요. 한 잔을 놓고 고사를 지내는 편이죠. 매콤한 안주를 좋아해요." 안영민(이하 안) "소주 한 병 반 정도 마시면 기분이 좋아요. 작정하고 마시면 3~4병정도? 웬만하면 그렇게 마시지 않아요. 많이 마시면 귀소 본능을 발휘해요. 그리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집에 들어가죠. 계산을 하고 가야하는 자리인데 몇 번 계산을 안 한적 있어요.(웃음)" 송동운(이하 송) "술을 잘 못해서 한 잔 정도 마셔요. 술집을 자주 가지만 맛있는 것 먹는 걸 좋아해서 안주를 많이 먹죠."
- 세 분이 친한가요. 안 "네. 승주는 음악을 정말 잘하는 친구라 예뻐요. 심성도 착하고요. 펀치도 요즘 눈에 띄는 가수고요. 대표님과 형동생 하는 사이예요. 오랫동안 알고 지냈죠."
- 오랜만에 뭉치셨나요. 안 "고기는 한 번 먹은 적 있는 것 같은데 술자리는 처음이에요. 아마 따로는 많이 만났을 거예요." 이 "(송)대표님과 가장 연락을 많이 해요. 대표님이 이 세 명의 구심축이죠."
- 최근 '최고의 한방' OST를 작업하셨죠. 송 "시청률만 더 잘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쉬워요.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음원이 잘 된 케이스가 많아요. '후아유 학교 2015'는 첫 회에 3%대였는데 나중엔 7%까지 올라갔어요. 그때 '프로듀사'와 붙었는데 OST는 더 잘됐죠. '리셋'이라는 곡이 유명했어요."
- 피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안 "시청률이 낮아서 피해가 없진 않아요.(웃음) 우릴 믿고 해준 가수들에게 미안해요. 센 배우들이 없음에도 가수들이 많이 참여를 해줘서 감사해서 잘됐으면 했는데 아쉽죠."
- OST 가창자 라인업이 항상 역대급 이에요. 송 "작곡가 라인업이 좋다보니 믿고 따라와 줘요. '최고의 한방' OST에도 보아, 매드클라운을 비롯해 규현, 윤미래 등이 참여했어요. 주인공이 세지 않은 드라마라 인지도 있는 인지도 높은 가수들로 꾸미기 힘들거든요. 그동안 쌓아온 게 있어서 다행이죠. 아참, 우리 때문에 잘된 가수들도 있어요. 크러쉬 같은 경우 '괜찮아 사랑이야' OST '잠 못 드는 밤'을 불러서 데뷔 2개월 만에 첫 1위를 했죠."
- 흥행 OST들이 많아요. 송 "'괜찮아 사랑이야'부터 '태양의 후예' '달의 연인'까지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도깨비'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아이 미스 유' '스테이 위드 미' '뷰티풀' 등 4곡만 참여했는데 다 대박 났죠."
- OST 작업은 보통 어떻게 진행 되나요. 송 "대본과 시놉시스를 보고 회의를 하죠. 가끔 시놉시스에 상관없이 노래를 다 받아놓고 나중에 '이 드라마에 어울리겠다'해서 쓰는 경우도 있어요." 안 "3회까지 대본을 받아 보고 곡을 쓸 때도 있어요. 시놉시스만 봐도 어떤 느낌의 곡이 어울릴지 감이 와요. 아마 형에게 넘겼는데 아직 안쓴 곡들이 한 130곡 있을거예요."
- OST가 계속 잘돼서 부담이 되진 않나요. 송 "'나중에 안 될 때도 있을 텐데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어요. 그래도 영민이와 승주가 워낙 잘해줘서 든든해요."
- OST는 한 주 한 주 발매해요. 따로 이유가 있나요. 안 "상황에 따라 달라요. 가수가 많으면 한 주 한 주 발매 하고 적으면 한 번에 발표를 해요. 동운이 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노래가 어떤 장면에 깔렸을 때 방송 후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지를 보는 것 같아요."
- 드라마와 맞지 않았던 노래도 있었나요. 안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었는데 동운 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곡이 '괜찮아 사랑이야' 중 크러쉬의 '잠 못 드는 밤'이었어요.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는 알앤비성 곡이었죠. 연출, 음악감독이 다 안 어울린다고 했는데 동운 형이 무조건 해야 된다고 우겼어요. 아시다시피 결과적으로 그 곡이 1위를 차지했죠. 그때부터 형을 믿고 곡을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죠." 이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도 첫 차트 진입은 좋지 않았어요. '도깨비' 속 명장면과 연결 되자마자 1위에 올랐죠."
- '도깨비' OST 주역들이에요. 안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1위는 정말 감사해요. 슬픈데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곡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절규만 하면 안 슬프잖아요. 수정을 많이 했죠. 결과적으로 가사도 잘 나와 좋은 성적을 거뒀죠."
- 가수는 에일리로 정해 놓고 쓴 곡인가요. 안 "음악감독님은 다른 분을 추천했는데 동운 형이 에일리를 밀어붙였어요. 에일리가 녹음할 때 진짜 아팠어요. 쓰러질 정도였죠. 녹음하고 쉬고를 반복했죠. 오히려 이 점이 더 슬프게 들리지 않았나 싶어요. 여러모로 신의 한 수였죠."
- '뷰티풀'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이 "평소에도 대표님과 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대표님이 말하는 이미지를 짧게 스케치를 해 둔 게 있어요. '뷰티풀'도 딱 한소절만 만들어놓고 반년 지나서 완성시켰어요. 크러쉬가 잘 불러주셔서 개인적으로 좋아요."
- 본인이 불러서 화제였죠. 이 "1회 때 제가 부른 곡이 들어갔는데, 가수에게 실례라 이슈 되는 게 썩 좋지 않았어요. 민폐잖아요.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웃음) 나중에 크러쉬가 문자를 보냈어요. '전 아직 부족 한가 봐요'라고. 더 미안하더라고요. 이후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도 섭외가 왔어요. 저에겐 정말 고마운 곡이에요."
- 펀치는 찬열과 콜라보레이션을 했죠. 펀치 "정말 잘생겼더라고요.(웃음) 처음 보자마자 바로 녹음을 했어요. 영상도 같이 찍어서 그런지 다른 분들과 작업했을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찬열 씨가 저와 키 차이가 많이 나서 매너다리를 해주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하나하나 배려해줘서 더 재밌게 녹음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