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웨이' 진희경의 정체를 조금이나마 추측할 수 있는 대형 떡밥이 터졌다. 박서준, 김지원, 송하윤의 부모님들과 구면이었던 것. 이날 제대로 터진 미스터리에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12.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기록, 월화극 정상을 다시 한 번 지켜냈다.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쌈, 마이웨이' 13회에는 까도 까도 의문뿐이었던 진희경(황복희)의 과거 일부가 드러났다. 동시에 박서준(고동만)의 부모 손병호(고형식)과 김예령(박순양), 김지원(최애라)의 아빠 전배수(최천갑), 송하윤(백설희)의 엄마 이정은(금복)까지 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미스터리의 스케일을 확장시켰다.
송하윤네 집에 왔다가 "집주인 아줌마"라며 진희경을 소개받은 이정은. 굳어있던 진희경이 인사를 하자 "안녕하셨죠. 아니, 안녕하세요"라며 처음 본 것처럼 대했지만, 김예령에게 전화를 걸어 '장미사진관 그 여자'를 봤다고 고했다. 김예령 역시 진희경을 아는 듯 "장미사진관 황복희? 그 여자가 확실해?"라고 재차 물었고, 박서준의 집에 다녀온 손병호에게 "장미사진관 황복희. 당신 그 황복희 봤지?"라고 추궁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전배수 또한 주먹을 움켜쥐어 진희경과의 관계에 의구심을 더했다.
그 미스터리의 실마리는 과거 회상에서 나왔다. 라식 수술 후 눈이 시린 진희경을 부축해 집까지 데려다준 김지원은 '89년 여름. 장미 사진관, 남일'이라고 적힌 오래된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혹시요, 남일이가 어렸을 때 서산 쪽에 살지 않았어요?"라고 물으며 은근한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박서준은 "이쪽이 되게 낯이 익는데. 이거 아주머니 젊었을 때 맞죠?"라며 사진 속 젊은 진희경을 지목하기까지 했다.
박서준의 기억대로 장미사진관에서 갓난애를 안고 사진을 찍었던 젊은 진희경은 어린 동만을 만났던 적이 있었다. "자꾸 그렇게 걔 생각만 하지 말고. 나 섭섭하잖아. 그럼 삐뚤어지고 싶잖아. 진짜 남일이는 남일 빌라에 있다. 그치?"라는 곽시양(김남일)의 대사는 '진짜 남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진희경과 곽시양이 진짜 모자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대목인 것.
박서준과 김지원, 송하윤이 살았던 서산에서 갓난아이와 함께 머물렀던 진희경. 그녀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기에 손병호와 전배수는 "이게 뭐하는 짓이여. 죽기 전에는 안 돌아온다매. 대체 뭔 생각으로 여길"이라고 따진 것일까. 그리고 진희경은 "혀를 깨물어도 안 돌아오려고 했어. 나도, 오죽하면 이랬을까"라고 말한 것일까. 조금씩 쏟아지는 복희의 떡밥 퍼즐이 완성될 순간에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