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주연작 '포크레인'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엄태웅 주연의 영화 '포크레인(이주형 감독)'이 27일 개봉한다. 엄태웅의 복귀는 지난해 8월 종영한 SBS '원티드' 이후 11개월 만이다. 영화 복귀는 2013년 개봉한 영화 '톱스타'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7월 성추문 스캔들 이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엄태웅은 앞서 지난해 1월 권모씨로부터 경기도 성남시 한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서 "엄태웅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지난해 7월 고소당했다. 이에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엄태웅이 성폭행 한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결론 내고 같은 해 10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엄태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하고 권씨는 무고 등 혐의로 기소, 지난 4월 권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법원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성관계한 것을 빌미로 사기사건 재판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성관계 증거를 수집하고 금원(돈)을 요구한 뒤 무고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형 성스캔들이 휘몰아친 뒤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엄태웅이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생활로 얼룩진 이미지를 연기력으로 덮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엄태웅이 선택한 영화를 보면,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엄태웅)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진실 추적 드라마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위 진압군들의 상처를 다루며 5·18의 이면을 바라보게 되는 영화다. 이주형 감독의 전작 '붉은 가족'에 이어 이번에도 김기덕 감독과 협업한 작품이다. 한층 더 진지해진 톤으로 한국 사회를 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