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과 윤종신이 다정한 모습으로 SM타운 라이브를 관람했다. 미스틱이 SM 식구가 됐음을 공식석상을 통해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윤종신은 지난 8일 미스틱 직원들을 이끌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섯번째 SM타운 라이브를 관람했다. 공연 중간 이수만 회장과 귓속말을 하거나 웃는 모습들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SM은 지난 3월 미스틱의 최대주주가 됐고, 양사는 활발한 협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음악과 영상 사업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첫 합작은 네이버와 엠넷에서 방송하는 음악예능 '눈덩이 프로젝트'로 미스틱의 여운혁pd와 SM의 이예지pd가 기획하고 제작한다. 평소 SM과 NCT 마크에 대한 열렬한 팬심을 드러내온 박재정이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고 러브콜을 받은 마크, 프로듀서로 합류한 윤종신 헨리 등이 출연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신곡 '레몬에이드 러브'(Lemonade Love)는 SM의 음원채널 SM스테이션으로 공개된다. 이에 앞서 SM타운 라이브에서 최초로 무대를 선공개했다.
평소 동경했던 무대에 오른 박재정 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수많은 아이돌팬 앞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까닭에 동공지진이 일어나기도. 그러나 이내 마크의 등장으로 여유를 되찾았다. 두 사람은 줄무늬로 통일한 쌍둥이룩으로 서로를 향한 호감을 드러냈다.
이수만과 윤종신은 손을 흔들며 둘을 응원했다. 전광판 카메라에 그 현장이 잡히며 환호가 터졌다. 무대 이후엔 함께 건배하며 성공을 기원하고 이날을 기념했다.
훈훈한 콜라보 기운은 유브이(UV)가 받았다. 미스틱 소속의 뮤지가 속해있는 듀오다. 신동과 콜라보송 '메리 미'를 선곡했다. 재미있는 곡에 유쾌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유브이는 '이태원프리덤'을 다음 곡으로 예약했다.
그러나 개그맨 유세윤의 경솔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무대에서 흥분한 유세윤은 욕설을 뱉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태원프리덤' 응원동작을 설명하다 "제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XX같아 보인다"는 말을 뱉은 것.
SM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보인 남녀노소 관객들에게 분명한 민폐였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SNS로 곧장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후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대 수습은 신동과 뮤지의 몫이었다. SM과 미스틱의 첫 협업 시험대가 변질되는 아쉬움의 순간이었다.
한편 이수만과 윤종신은 계속해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선 '눈덩이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서 윤종신은 "SM이 다양하고 좋은 플랫폼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엔터업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하는 일이 많은 큰 회사였다. 그 좋은 자원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미스틱엔 SM에 없는 우리만의 음악색깔이 있다. 범SM으로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