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중국에서 초거대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톈진을 방문해 리홍중 당서기와 왕둥펑 시장 등 톈진 최고위급 인사 10여 명을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한국(SK종합화학)과 중국(시노펙)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합작한 에틸렌 생산기지인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도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최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지난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후베이성을 방문해 리 당서기를 만난 데 이어 중한석화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리 당서기도 2016년 중국 내 시노펙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중한석화를 방문,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이날 2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석유화학·정보통신과 반도체·친환경에너지·바이오 및 의학 등에 대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 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며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배터리·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SK가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리 당서기는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데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최 회장은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은 빈하이신구 경제특구를 방문해 글로벌 기업 입주 현황과 주요 산업 동향을 살펴봤다. 또 SK루브리컨츠 톈진공장을 방문, 윤활유 생산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대학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톈진포럼 2017’에 참석해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산업·환경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