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2017 '별들의 전쟁' 승자로 남았다. '별 중의 별' MVP는 승리를 이끈 로빈슨 카노에게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렸다. 치열한 경기력이 이어진 끝에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 말 시애틀 주전 2루수 로빈슨 카노가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4회까지 득점이 없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는 정규 리그 경기와 다르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다. 98마일 빠른 공이 꽂혔고 슬라이더는 매서웠다. 선두 타자 호세 알투베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호세 라미레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아론 저지와 조지 스프링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 크리스 세일도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1회말 2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버스터 포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는 선두 타자 다니엘 머피와 놀란 아레나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라이언 짐머맨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말린스 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마르셀 오즈나도 삼진 처리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3회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두 타자 잭 코자트가 바뀐 투수 델린 베탄시스에게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2사에서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다. 타자 하퍼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시 폭투가 나와 2·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포지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다니엘 머피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득점은 전날 홈런더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미네소타 주전 3루수 미구엘 사노의 손에서 나왔다. 2사에서 조나단 스쿱이 5회 마운드에 오른 우드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사노가 우익 선상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1-0으로 앞서갔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6회말 1사에서 세인트루이스 대들보 야디에르 몰리나가 바뀐 투수 어빈 산타나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려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팀은 9회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아메리칸리그는 로베르토 오수나, 크리스 데벤스키를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이다. 8회까지 견고했다. 내셔널리그는 올스타는 리그 전체 세이브 1위(28개) 그렉 홀랜드(콜로라도)가 8회에 올라 1이닝, 9회는 내셔널리그 최고 몸값 불펜 투수 켄리 젠슨이 나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젠슨은 선두 타자 욘더 알론소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보크까지 범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승부는 연장 10회 갈렸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로빈슨 카노가 시카고 컵스 마무리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10회말 공격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앤드류 밀러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2-1로 승리했다. 올 시즌부터 올스타전 승리 리그가 가져가던 월드시리즈 홈 어드벤테이지가 없어졌다. 하지만 전야제부터 본 무대까지 내내 치열했다. 아론 저지가 홈런더비에서 우승하며 열기에 불을 지폈고, 카노는 극적인 홈런으로 명승부를 보여줬다. 카노는 당연히 이날 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