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24)가 전역 후 세 번째 사극 도전 끝에 흥행에 성공했다. 좀처럼 흥행과 연결되지 않았던 상황. 전역하자마자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에서 타이틀롤로서 스크린을 가득 채웠지만 흥행엔 아쉬움이 남았다. 흥행 갈증을 호소하던 그에게 단비가 내렸다.
13일 종영된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을 만나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수놓으며 열띤 지지를 받았다. 유승호는 "한시름 놨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동 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좀처럼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유승호가 인터뷰에 나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는 "다들 한다고 하길래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SNS를 하지 않아 작품 얘기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팬분들의 궁금증이 많을 것 같아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와 드라마 어느 쪽을 좀 더 생각하고 있나. "마음으로는 영화를 하고 싶다. 정해진 것에 대해 좀 더 공을 들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나. 하지만 영화를 하기 쉽지가 않다. 너무 겁이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도 선택을 잘 못 하겠다.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보니 어떤 작품이든 쉽게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용기 있게 할 수 있을까' 그 생각보다 '이 작품이 잘 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되지만 솔직히 작품이 잘 되어도 배우 탓이고, 못 돼도 배우 탓이지 않나. 아쉽지만 그런 생각이 요즘은 먼저 든다."
-'봉이 김선달', '조선마술사'는 타이틀롤이라 부담이 더 컸을 것 같다. "요즘은 타이틀롤 없이 다수의 배우가 모여 한 작품을 하고 그러더라. 그렇게 한다면 연기 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흥행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나. "황정민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과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 너무 좋을 것 같다. 되게 든든할 것 같다. (소)지섭이 형은 늘 마음속에 있다.(웃음)"
-군주가 본격 멜로는 처음 아닌가. "아직 자신이 없는 게 멜로다. 몰입이 잘 안 된다. 굉장히 자신이 없다. 이번 작품에서 소현이와 멜로 공부를 많이 했다. 공부도 하고 연구도 좀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연애 경험은. "그동안 연애는 몇 번 해봤다. 굳이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거짓말하는 것보다는 그냥 말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첫 연하 파트너였다. "소현이가 99년생이다. 올해 19살이니까 나와 6살의 나이 차가 난다. 그래서 내가 더 잘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연기 경험이 많아 알아서 잘하더라. '군주'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소현이를 '누나' 같다고 말한 적 있다. 정말 그랬다. 외적으로 누나 같아 보인다고 한 말이 아니라 배우로서 그만큼 믿고 따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번에 같이 해보니 정말 좋았다."
-아역 배우들에 대해 더 관심이 가나. "아무래도 아역 배우 출신들이 더 눈에 밟힌다. 현장에서의 대우가 이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 개선되지 않은 점들이 많아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연락하고 지내는 아역 출신 배우가 있나. "내가 시작했을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은 다른 직업으로 많이들 넘어갔다. 따로 연락하고 그런 건 없다. 난 내 직업 자체가 연예인인 게 부담스럽다. 지금도 다른 연예인들을 보면 떨려서 말을 잘 못 한다. 그래서 더 친해지기 어려운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