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종(25)이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신인 딱지를 뗀 연기력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세종의 시작은 사전제작드라마 '사임당'이다. 2016년 촬영을 시작한 '사임당'에서 어린 송승헌을 연기했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을 때 제작진은 미디어를 강원도 강릉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애와 송승헌이 나서 마이크를 잡고 드라마를 하는 소감을 물었다. 이영애는 현장 공개에 나섰다. 이때 옆에는 이름 모를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그게 양세종이었다.
당시 아무도 양세종의 정체를 몰랐기에 '이영애 옆에 남자 애 누구야'라고 수군거렸다. 일부에서는 '사임당'처럼 대작에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들어간 것에 대해 '금수저'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냈다. 양세종은 올 초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금수저라고 봐주니 재미있다. 전혀 그런 관계가 없다. 대작에 캐스팅 돼 영광이지만 누군가에 의해 도움을 받은 건 없다"고 했다.
'사임당'에선 조금 어색한 연기를 보여줬다. 처음이다보니 드라마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은 셈이다.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했다. 극중 캐릭터인 도인범을 너무 잘 소화해 실제 양세종의 이름을 도인범이라고 알 정도.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건 배우의 기본, 그 기본에 충실했던 게 양세종이었다.
그리곤 지난 6월 OCN '듀얼'로 첫 주인공으로 나섰다. 복제인간 성훈과 성준, 이용섭 박사까지 무려 1인 3역을 해냈다. 한 가지 캐릭터도 100% 소화하기 힘든 게 신인의 자리이나 양세종은 거뜬히 해냈다. '대선배' 정재영도 인정할 괴물 연기였다. 같이 작품한 선배들의 칭찬도 쏟아진다. 진경도 양세종의 연기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표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전파를 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엔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SBS 드라마국의 과감한 선택. 아무래도 지상파 미니시리즈이다보니 이름값을 할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마련이지만 양세종을 파격 캐스팅했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이돌 출신이 아닌 순수 연기자로 이렇게 단 기간에 성장한 사람은 정말 오랜만이다. 무엇보다 기본 연기력이 뛰어나 어느 작품을 시켜도 120% 소화할 배우다"며 "양세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연기과 출신으로 재학시절부터 다른 과에서도 알 만큼 유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