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하자 신연호(53) 단국대 감독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다.
단국대는 2일 강원도 태백의 태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제48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 울산대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4분 아크 오른쪽에서 채현기(21)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안수현(19)이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단국대의 우승을 만든 결승골이 됐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 줬다. 32강전부터 후반전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는데 그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결승도 후반전에 승부가 갈렸다"며 "대학축구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2013년 준우승의 한도 풀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단국대는 이 대회에서 1981년 우승한 뒤 무려 '3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긴 세월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단국대는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했다. 2009년 신 감독이 단국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신 감독은 2013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기어코 정상까지 올라섰다.
신 감독은 "36년 세월 동안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권 대학교에 밀렸다"고 말한 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단국대에 부임한지 8년째다. 8년 동안 단국대는 항상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언제든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런 강호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를 신 감독은 단국대의 지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국대는 스포츠에 많은 애정을 쏟는 학교다. 축구부에 많은 지원을 해 준다. 단국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울산대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별예선에서 우승후보 고려대를 격파하는 등 파란을 일으킨 울산대는 결승까지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 울산대 감독에 부임한 유상철(46) 감독은 이번이 네 번째 준우승이다. 유 감독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 참을 멍 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봤던 이유다.
유 감독은 "네 번째 준우승이다. 준우승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 있는 것이 아쉽다. 굿이라도 해야 하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세 번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우승이 간절했다. 결승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에 완전히 밀렸으면 이렇게 아쉽지도 않을 것이다. 대등한 경기를 하고 준우승을 하니 더욱 안타갑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유 감독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감독은 "전국체전과 왕중왕전이 남아있다. 마지막 점을 찍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뒤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 영광을 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