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JS 파운데이션(JS Foundation·박지성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5일간 강원도 평창의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7 JS CUP U-12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박지성재단이 주최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최강희 축구 클럽·강원 FC·울산 현대 등 국내 13개 유소년 축구팀과 해외 3개팀(태국·일본·홍콩)이 참가한다. 박지성의 유소년에 대한 열정이 만든 대회다. 이번 대회는 12세 이하 클럽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좋은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즐거운 축구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첫 날 박지성은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환영만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을 만났다. 오랜만에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을 던졌다.
◇위기의 대표팀을 향한 조언
한국 축구는 위기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승점 13점으로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2점이다.
게다가 남은 9차전과 10차전이 A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47)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 위기 상황에 대해 박지성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감독이 바뀌었다. 지금 상황을 바꿔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것이다. 한국 축구는 위기에서 강한 역사적인 힘이 있다. 나 역시 이 부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지성은 '이란 킬러'였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전 홈과 원정 모두 골을 기록하며 이란을 괴롭힌 박지성이었다. 이란은 박지성을 두려워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한국은 이란의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이란에 한 골 도 넣지 못한 채 4연패를 당하고 있다. 현재 이란의 코치이자 선수 시절 박지성과 경쟁했던 자바드 네쿠남(37)은 "박지성이 있는 한국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란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한국이 인정해야 한다"고 일갈한 바 있다.
이란전을 앞둔 한국. 이에 박지성은 "이란은 까다로운 팀이다.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 더 큰 동기부여가 있다. 홈에서 하는 경기다. 이런 점들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