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울산호랑이' 이종호, 드디어 친정팀을 물어 뜯었다


◇포메이션
홈팀 전북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에두 대신 이동국-김신욱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로페즈와 한교원을 양쪽 날개에 세웠다. 이재성과 신형민이 중원을 지키고 김진수-이재성-김민재-최철순이 포백을, 홍정남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울산은 수보티치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오르샤와 김승준이 양날개로 섰고 미드필더로는 "경험 많고 싸워줄 수 있는 선수들을 세웠다"던 김도훈 감독의 말대로 박용우와 김성환, 정재용이 섰다. 포백에는 이명재-강민수-리차드-최규백이, 골키퍼 장갑은 조수혁이 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더워서 입맛 잃은 공격수들
두 팀 모두 전반전 득점 기회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클 법하다. 울산은 오르샤가, 전북은 로페즈-김신욱이 뒤를 받치며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공을 이어받은 수보티치와 이동국의 슈팅이 연달아 골문을 외면하며 차려진 밥상을 걷어찬 셈이 됐다.

울산은 새로 영입한 수보티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특히 오르샤와 1+1로 만들어내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오르샤가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은 비록 골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전북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울산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도 전반 36분 이동국의 문전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동국은 문전 앞에서 공을 넘겨받은 채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이 공은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고 0-0의 균형은 계속 이어졌다.

2분 뒤에도 로페즈-김신욱을 거친 패스가 이동국에게 연결돼 슈팅 기회가 찾아왔으나 공은 또 한 번 골대를 빗나갔다. 전북이 전반 43분 김신욱의 헤딩마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두 팀은 전반 45분을 소득 없이 0-0으로 마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전주성 울린 호랑이 세리머니
골이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양 팀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북이 먼저 후반 5분 한교원 대신 이승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울산도 10분 뒤 김승준을 빼고 김인성을 기용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울산은 후반 22분 수보티치를 이종호로 교체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이 교체카드가 절묘하게 들어 맞았다. 후반 30분, 이명재가 왼쪽 구석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의 이종호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친정 전북을 상대로 이적 후 처음 터뜨린 골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던 이종호는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친정 전북전에서 멋지게 골을 넣는 날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이날 전북의 안방인 전주성에서 승부에 일격을 꽂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보란듯이 호랑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울산은 이종호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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