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한 KBO 리그에서 지난해까지 35시즌 동안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218명이다. 한 시즌 평균 6.23명꼴이다.
특히 1998년에는 무려 17명이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김경기·김기태·김실·김한수·마해영·송지만·심성보·심정수·양준혁·우즈·유지현·이승엽·이종열·전준호·조원우·최태원·홍현우다. 당시에는 128경기 체제였다. 반면 전 경기 출장 선수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3명(박병호·오지환·황재균)이 나온 2012년이다.
전 경기 출장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양준혁과 최태원·마해영·김인식 등 총 4명이다. 6차례씩 성공했다.
프로 원년 MBC 청룡에서 내야수로 뛴 김인식은 1982~1987년 6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장했다. 통산 663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한 뒤 1988년 은퇴했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1996~1998년, 2003~2004년, 2006년 전 경기에 나왔다. 2010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역대 최다 경기 출장(2135경기) 기록도 갖고 있다. 현역 시절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돋보였던 선수다.
'철인' 최태원은 1996~2001년 6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장했다. 19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전부터 2002년 9월 8일 문학 현대전까지 KBO 리그 최다인 1014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마해영도 롯데에서 4차례, 삼성에서 2차례 달성했다.
개인 통산 5차례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은 2011년 7월 8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2016년 4월 29일 사직 NC전까지 총 618경기에 연속으로 나섰다. KBO 리그 현역 선수로는 LG 박용택, KIA 이범호·최형우가 4차례로 가장 많은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역대 전 경기 출장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첫해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신인이 누구였는지 알 수 있다. 1983년 이해창을 시작으로 김경기(1990년), 동봉철(1992년), 이종범(1993년), 서용빈·유지현(1994년), 마해영(1995년), 김종국·박재홍(1996년), 이병규(1997년)까지 총 10명이 신인 선수로 데뷔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올해는 넥센 이정후가 이병규 이후 20년 만에 신인 선수 전 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도 대졸 신인이던 1993년에 달성한 바 있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정후는 특히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전 경기 출장에 도전해 더 기대를 모은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6일까지 팀이 치른 104경기에 모두 나섰다. 타율도 0.335로 높다. 신인왕 0순위다. 그는 "타율이나 타점 같은 목표보다는 전 경기 출장이 욕심난다.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