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상반기 치킨에 이어 이번에는 빙수다. 일부 빙수 업계는 여름철 피크 시즌을 앞두고 빙수 가격을 최고 20% 가까이 올렸다. 하지만 빙수에 들어가는 과일이나 우유 가격은 떨어지는데 제품 가격은 올린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꼽지 않다.
드롭탑, 최대 20% 가까이 인상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드롭탑·설빙·투썸플레이스·이디야 등 주요 디저트 업체들은 올해 최소 4.7%에서 최고 19.4%까지 빙수 가격을 슬쩍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BBQ 등의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이 크게 일었고 빙수 시즌도 아니어서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 인상을 몸소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가장 인상률이 높은 업체는 드롭탑이다. 드롭탑은 지난 3월 중순 빙수 메뉴를 전면 개편하면서 '상큼한망고치즈아이스탑'과 '새콤한더블베리아이스탑' 등 리뉴얼 메뉴 2종을 내놓고 가격을 전년보다 19.44% 올렸다. 이에 기존에 1만800원이었던 빙수 가격이 1만2900원으로 비싸졌다. 빙수 전문 업체인 설빙은 5개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팥인절미설빙'은 기존 7000원에서 7900원으로 900원(12.86%) 오르며 증가폭이 드롭탑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애플망고치즈설빙'과 '블루베리치즈설빙'은 1만원에서 1만900원으로 9%, '리얼그린티설빙'은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4%, '초코브라우니설빙'은 8500원에서 8900원으로 4.71% 각각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빙수 2종에 대해 8.33%, 9.09%를, 이디야는 빙수 2종에 대해 5.38%씩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가격이 인상된 과일빙수들의 원재료인 망고·딸기·블루베리 가격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망고 수입 가격은 5kg 기준으로 3만9826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00원보다 20.8% 줄어든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