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는 13일 고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91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경기는 그대로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동시에 최원태는 시즌 10승(6패) 째를 올려 2015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게 됐다.
경기 내내 위력적이었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후 볼카운트 2-2서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커브를 던지다 높게 들어가 동점 솔로포를 얻어 맞은 게 실점의 전부다. 1회와 2회, 5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다.
유일한 위기는 6회였다. 이용규와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사리오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양성우는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강심장' 최원태의 위기 관리 능력까지 보여준 이닝이었다.
최원태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17경기에서 61이닝을 던져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5선발로 출발했다. 어렵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다른 투수들에 비해 기대를 덜 받았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넥센 마운드에서 가장 견고한 투수는 선발진의 막내 최원태였다. 올 시즌 팀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이닝(126이닝)을 넘겼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팀 마운드의 기둥이다.
올 시즌 21번째 경기 만에 따낸 10번째 승리. 1군 마운드에서 직접 부딪히고 얻어 맞으면서 일궈낸 값진 이정표다. 넥센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 더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