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최원태(20)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원태는 13일 고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91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경기는 그대로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동시에 최원태는 시즌 10승(6패) 째를 올려 2015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게 됐다.
최원태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17경기에서 61이닝을 던져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5선발로 출발했다. 어렵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다른 투수들에 비해 기대를 덜 받았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넥센 마운드에서 가장 견고한 투수는 선발진의 막내 최원태였다. 올 시즌 팀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이닝(126이닝)을 넘겼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팀 마운드의 기둥이다.
올 시즌 21번째 경기 만에 따낸 10번째 승리. 최원태는 넥센이 역대 8번째로 배출한 선발 10승 투수가 됐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2008년 장원삼(12승)과 마일영(11승), 2009년 이현승(13승), 지난해 신재영(15승)에 이어 다섯 번째. 구원승까지 모두 포함하면 2015년의 한현희(11승)에 이어 여섯 번째다.
최원태는 경기 후 "개인 첫 10승이 많이 얼떨떨하다"며 "야수들의 호수비와 타자들의 득점 지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선발로 뛸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선발로 써 주셔서 나갈 때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원래 던지지 않았던 투심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게 지도해 주신 박승민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투심이 없었다면 10승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은 시즌 각오도 덧붙였다. "승수를 쌓기보다는 150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에 계속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