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감독은 12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막을 내린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메인 경쟁 섹션 중 하나인 '현재의 감독'(Filmmakers of the present Competition)‘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현재의 감독 부문은 전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새로운 재능의 발굴을 목적으로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경합하는 로카르노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이다. '초행'은 현재의 영화 부문 감독상 외에도 각 지역에서 선발된 젊은 비평가들이 선정한 청년비평가상에서도 특별 언급됐다.
'초행'의 감독상 수상은 지난 6일 ‘팔라시네마(PalaCinema)’에서 열린 공식상영에 운집한 관객들과 심사위원, 영화제 관계자들의 열띤 반응과 관심에서 예견됐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마크 페란슨 프로그래머는 “이 미묘하고 정서적인 작품을 통해 김대환은 최소한의 수단만으로 보편적 공명성을 가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성취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으로 견고하다“고 호평했다.
한국영화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본상을 수상한 것은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인 황금표범상, 2001년 '나비'의 여주인공 김호정이 여우주연상, 2013년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가 감독상, 2016년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한 이래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신인감독의 등용문인 현재의 감독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초행'이 처음이다.
김대환 감독은 수상 직후 “꿈꾸던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며 “어려운 제작 여건이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7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 '미세스 팡'의 왕빙 감독이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굿 매너스'의 줄리아나 로자스와 마르코 더트라, 감독상은 '9핑거스'의 F.J. 오쌍, 여우주연상은 '마담 하이도'의 이자벨 위페르, 남우주연상은 '윈터 브라더스'의 엘리엇 크로세트 호브 등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