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2TV '7일의 왕비'에서 그는 나라를 위해, 대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윤명혜로 분했다. 무더위에 난생 처음 접하는 사극을 찍으려다보니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지만, 힘을 다해 나쁜 여자로 변신했다.
사실 그는 tvN '도깨비'에서 김고은의 친구인 반장으로 분해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윤명혜와 반장을 동일시하는 시청자는 별로 없었다. 그만큼 큰 변화였기 때문.
연극과 독립영화판에서 활동하다 상업 작품에 출연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예다. 지금도 매 작품 변신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열심히 오르는 중이다. -무더위에 사극을 찍었다. "그 전에는 사실 (얼마나 힘들지) 감이 안 잡혔다. 막상 해보고 나니 '이래서 힘들구나'를 알았다. 폭염에 폭우에, 날씨가 큰 적이었다. 다행히 쪽대본도 없었고, 다들 프로들이라 난 믿고 따라가기만 했다."
-캐릭터 변화가 컸다. "변화무쌍했다. 쫑아로 변했다가 남장도 했다가 그했다. 연우진 오빠가 날 보고 제일 많이 웃었다. '천의 얼굴'이라더라. 남장 했더니 꼬마 신랑 같았다."
-실제 성격은 카리스마와은 동떨어진 것 같다. "사실 그렇지 못하다. 팔랑귀에 우유부단하다. (박)민영 언니가 사람 파악을 빨리 하는 편인데, '네 맘 다 알아'하는 표정으로 짠하게 보더라. '너랑 성격이 다른 걸 해서 힘들지'라고 하더라. 사실 들통날까봐 힘들긴 했다. 카리스마 있는 성격도 아니고."
-연우진과 호흡은 어땠나. "좀 무서웠다. 귀여운 면이 있는데 남자답기도 하다. 나에게 '너를 남자 대하듯이, 남자 배우 대하듯이 대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황찬성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랬다.(웃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찬성씨가 그런 역할을 많이 맡았었다고 하더라. 구두로도 맞은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이게 운명이다. 편하게 하라'고 해서 좀 덜 미안하게 했다. 힘조절을 하긴 했지만 아팠을 거다." -10대 역할을 많이 맡았다. 동안이다.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다.(웃음) '도깨비'에서도 학생이었다가 변호사가 됐다. 지금으로선 여러가지 나이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동글동글하게 태어난 게 예전엔 컴플렉스이기도 했다. 얄쌍하게 생긴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그랬다. 얼굴은 하나도 안 고쳤다. 화장으로 커버한다. 그래서 메이크업을 많이 고민하는 편이다."
-가장 자신있는 연기나 해보고 싶은 연기는. "지금은 내 성격을 많이 감추는 연기를 하고 있다. 난 원래 허당기도 있고 부끄러움도 많다. 내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도 재밌을 것 같다.이젠 사랑이 좀 이뤄졌으면 좋겠다. 매번 짝사랑만 한다. 하하."
-서울예대 수석입학에 조기졸업이다.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웃음) 학원을 다니며 연기를 배웠다. 어렸을 땐 내가 캐스팅되는 게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찬찬히 수순을 밟아온 스타일이다. 모범생에 외곩수 성격이라 그랬다. 학교 다닐 때도 선배님들이 '연극이 최고야. 무조건 연극부터 해야해' 그래서 그대로 한 거다."
-학교 친구들 중에 스타도 많겠다. "많지는 않았다. 어떤 선배들이 '너네는 왜 내놓을 만한 사람이 안 나왔냐'고 하기도 했다. 홍아름씨라고 동기 중에 데뷔한 케이스가 있고, 윗 선배님 중에 박서준이 있다."
-독립영화를 많이 했던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을 때다. 독립영화가 정말 재밌고 매력있더라. 지금도 독립영화는 꾸준히 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엄마'라는 단편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연극도 계속 하려고 한다."
-박근형이 '전도연이 떠오른다'고 칭찬했더라. "박근형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연기를 할 때 심장이 뛴다고 하더라. 연기는 체력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선생님 나이까지 연기를 하고 있으면 배우로서 성공하는 것이나 스타가 되는 것보다 좋을 것 같다."
-하반기 계획은. "아직은 작품 계획이 없다. 좋은 작품 만나서 시청자 분들께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잇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보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