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법무법인 법정원은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 준비모임' 네이버 카페를 만들고 집단 소송에 참여할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법무법인은 지난 21일부터 피해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카페 가입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이 법무법인은 카페 게시물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사용하시고 신체적 증상 및 정신상 고통 등 피해를 입으신 소비자분들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하고 있다"며 "설문조사에 응하시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법무법인은 "신청 비용은 공익 소송의 성격인 만큼 매우 소액(몇 만원 상당)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성 제품의 생산에 있어서 철저한 기준이 정비될 수 있도록 소송상 권리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생리대 10개(중형 5개+팬티라이너 5개)와 면 생리대 1개를 실제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회용 생리대 10개 전 제품에서 스타이렌 등 발암물질과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
이 중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은 TVOC가 2만4752ng(나노그램)가 방출돼 가장 적게 검출된 제품(2554ng)보다 약 9.7배 많이 나왔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와 관련해 건강 이상 제보를 받고 있으며 현재 1500여 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이번 건강 이상 제보의 응답 결과를 발표하고 릴리안 생리대 판매 중지 및 전량 수거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가 수면에 떠오르자 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독성 생리대 문제를 알고 있느냐" "TVOC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류 식약처장은 "지금 기준에서는 생리대 판매를 중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위해성 검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