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경기를 해 본 것이 처음이다. 긴장도 됐지만 오히려 더 재미있다. 갤러리들이 환호해 주니까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루키' 김홍택(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26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골프장의 로얄·실크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 3라운드.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홍택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전날 개인 최저타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맨상단에 이름을 올린 김홍택은 단독 2위 최민철(29·중간합계 9언더파)과의 격차를 4타 차로 더 벌렸다.
'스크린골프의 황제'로 불리던 김홍택은 지난해 2부 챌린지 투어 6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랭킹 7위에 랭크돼 올해 KPGA 1부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그는 레슨 프로이자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성근(50)씨와 함께 데뷔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스크린골프도 나름 대회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있다. 처음 카메라를 보고 긴장했는데 자꾸 대할수록 안정돼 갔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른 점은 스크린골프는 먼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 또한 바람이나 거리 등 정보가 다 나와 있기 때문에 계산만 잘해서 치면 된다. 하지만 실제 코스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다."
2015년 군 복무를 마친 김홍택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드라이버 거리 부문에서 3위(296.521야드)를 달리는 장타자다. 그는 자신의 장기 샷을 앞세워 전반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후반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17번홀(파3)의 보기는 못내 아쉬웠다. 90c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18번홀(파5)을 파로 잘 막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는 것과 장타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막상 투어에 와보니 장타를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장타왕은 조금 접었다. 상반기에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이 앞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남은 하반기에 2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홍택이 자신의 목표처럼 최종일 대회 4라운드에서 그 첫 관문을 넘을지 궁금하다.
이 대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 올 시즌 첫 '다승'에 도전하는 맹동섭(30)과 이정환(26)은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3위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이성호(30)와 김병준(35)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는 지난달 중순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이후 약 한 달 만에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로 국내 골프회원권 업체인 동아회원권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