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1골을 넣을 때마다 라리가 득점 역사가 바뀐다. 메시는 2014년 11월 세비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3골을 더해 라리가 통산 253골을 달성했다. 역대 최다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을 품고 있던 고 텔모 사라의 251골을 넘어선 것이다.
이후 메시가 터뜨린 매 골이 신기록이었다. 그리고 메시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2017~2018시즌 라리가 2라운드 알라베스와 경기에서 2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메시는 라리가 최초로 350골 고지를 넘었다. 2골을 더한 메시는 통산 351골을 찍었다. 2004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뒤 14시즌 만에 달성한 역사다. 그동안 라리가 우승은 8회 달성했고, 득점왕도 4회나 차지했다.
메시는 '꿈의 400골'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지금껏 유럽 4대 리그(라리가·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독일 분데스리가·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400골을 넘어선 이는 없다.
그렇다고 유럽에 메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리가뿐 아니라 유럽 4대 리그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분데스리가·세리에 A에도 메시에 견줄 수 있는 '킬러'들이 존재한다. 각 리그 최다 득점 기록자 그리고 득점 5위 안에 든 전설들은 누구일까.
◇ 라리가
메시가 351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당분간 메시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2위는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285골로 메시를 추격하고 있다. 호날두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9시즌 동안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라리가 득점 전설로 향하고 있다. 호날두는 득점왕도 3번이나 차지했다.
251골의 사라는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라 역시 메시처럼 아틀레틱 빌바오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전설을 일궈 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한 우고 산체스(59)가 234골로 4위에 랭크됐다. 산체스는 무려 5번의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 한 명의 레알 마드리드 전설로 평가받는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40)가 228골로 5위다.
◇ EPL
EPL 득점은 곧 앨런 시어러(47)로 통한다. 뉴캐슬의 폭격기이자 3회 득점왕을 차지한 시어러는 260골로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를 추격하고 있는 이가 웨인 루니(32·에버턴)다. 맨유에서 전설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한 루니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2라운드에서 1골을 넣으며 역대 두 번째로 200골을 신고했다. 루니는 "시어러가 많은 골을 넣었다. 힘든 도전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역대 1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맨유와 뉴캐슬 등에서 폭발한 골잡이 앤디 콜(46)이 187골로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킥력을 앞세워 절정의 골 결정력을 지닌 미드필더가 4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바로 첼시의 전설 프랭크 램파드(39)다. 그는 177골을 기록했다. '아스널의 킹'이라고 불리며 4회 득점왕 수상을 자랑하는 티에리 앙리(40)가 175골로 5위에 위치했다.
◇ 분데스리가
분데스리가는 단 한 명의 압도적 공격수가 눈에 띈다. 세기의 공격수,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폭격기'라고 불리며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세계 축구를 호령한 게르트 뮐러(72)가 주인공이다. 그는 분데스리가 최고 '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이자 분데스리가 전체의 상징으로 총 365골을 넣었다. 독보적인 1위다. 2위와 100골 가까이 차이가 난다. 뮐러는 무려 7번의 득점왕을 차지하는 위용도 과시했다.
2위는 샬케04의 간판 공격수였던 클라우스 피셔(68)다. 그는 268골을 성공시켰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전성기를 이끈 유프 하인케스(72)가 220골로 3위, 도르트문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프레드 부르그스뮐러(68)가 213골로 4위에 랭크됐다. 분데스리가의 외국인 최다골 기록에 빛나는 '페루 특급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39)가 191골로 5위다. 피사로는 지난 7월 베르더 브레멘을 떠나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 세리에 A
세리에 A 득점 1위는 고인이 된 실비오 피올라다.
라치오와 유벤투스 등에서 활약한 피올라는 총 274골을 성공시켰다. 득점왕은 2번을 차지했다. 세리에 A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인 6골도 그가 품고 있다.
AS 로마의 전설 프란체스코 토티(41)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존재감을 뽐냈다. 토티는 199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25시즌 동안 로마 한 팀에서 뛰며 250골을 성공시켰다.
득점왕을 5번 차지하며 1950년대 AC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고 군나르 노르달이 225골로 3위를 차지했다. AC 밀란과 나폴리 등에서 활약한 호세 알타피니(79)와 인터 밀란의 영원한 영웅 고 주세페 메아차가 216골로 나란히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 밀란의 홈구장을 주세페 메아차라고 부른다. 그가 인터 밀란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