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록(34)이 악역 이미지를 벗고 코믹함과 유쾌함으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MBC '죽어야 사는 남자'를 만나 최민수와 브로맨스를 형성, 올해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노리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원 없이, 후회 없이 웃긴 것 같다는 신성록은 시청률 1위를 끝까지 유지해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종이 인형 같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10kg을 감량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강호림 캐릭터가 아주 실감 났던 것은 노력의 결과였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결혼 전후 달라진 점이 있나.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것 같다.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 생겼다. 전에도 책임감이 있었지만 중무장하게 된다. 멘탈이 더 강해졌다. 평화로움이 더 많아 그런 부분이 자연스레 연기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전보다 마른 몸을 자랑한 것 같다. "호림 역할을 소화하기 전에 10kg 정도 뺐다.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몸이 커졌었는데 호림의 이미지상 종이 인형처럼 이리저리 치여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덜 먹고 많이 걸었다. 매일 걸으며 감량했다."
-연기대상에서 노리는 상이 있다면. "다른 상도 좋지만, 베스트 커플상이라는 건 케미가 좋았던 남주인공, 여주인공한테 보통 주는데 장인과 사위가 받는 것도 유니크하지 않나. 올해 여름 땀 흘리면서 열심히 했던 걸 베스트 커플상으로 보상받고 싶다."
-캐릭터에 몰입하면 잘 못 빠져나오는 편인가.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미워하더라. 15년 정도 하니 자연스러운 깨달음을 얻었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서 구축한 다음 촬영에 들어간다. 컷 하면 바로 빠져나온다. 민수 선배님은 메소드였다. 평소에도 그 캐릭터로 살았다. 현장에서 '록아' 혹은 '홀림아'라고 불렀다. 어려운 선배지만 권위적인 선배는 아니었다. 동네 형같이 편안한 면모도 있었다."
-'딸바보'로 유명하더라. "결혼도 와이프를 사랑했기 때문에 한 거고 딸도 사랑하기 때문에 태어난 게 아닌가. 얼마나 예쁘겠나.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 삶의 의미가 그 둘밖에 없다."
-가족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나. "재밌게 보고 있지만 출연하고 싶진 않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보이는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쉴 때 기회가 닿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본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본업을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예능은 즐겨본다."
-즐겨보는 예능은 무엇이 있나. "'신서유기', '삼시세끼'를 즐겨본다. '무한도전'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만약 '삼시세끼'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언제든 콜이다. 웃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없는 예능이라면 좋다."
-실제로 석유부호가 된다면. "가족들 좀 챙기고 싶다. 가족, 부모, 형제들 어려움 없이 살게 하고 싶다. 그다음에 빌 게이츠처럼 재산이 마이너스가 안 되게 유지하는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근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개성만 있다고 용인되는 건 아니다. 그 안에서 다르게 보이는 연기를 추구해야 한다. 나만의 색을 가지고 보는 분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