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수영이 배우 최수영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주말극 퀸'을 노리며 도전장을 내민다. 현재 동료 임윤아가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 서주현이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가운데, 최수영이 이 여세를 몰아 주말을 점령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시기가 좋진 않다. MBC 총파업이 9월 4일부터 시작된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파업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대규모 결방을 앞두고 있다.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첫발을 내딛는 '밥상을 차리는 남자'가 최수영표 긍정 에너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주말극 '밥상을 차리는 남자'(이하 '밥차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주성우 PD, 최수영, 온주완, 김갑수, 이일화, 심형탁, 박진우, 서효림이 참석했다.
'밥차남'은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족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다. 주성우 PD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구나 늙어가면서 겪게 되는 일을 졸혼이라는 소재로 해서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찍으면서 어떤 부분에선 내 모습이 있는 것 같더라. '어떤 가족의 형태가 이상적일까?'를 담고자 했다.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녹이려고 한다. 실제 사례들을 반영할 예정이다. 취업과 관련해 청춘들이 겪는 아픔도 녹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극에 '막장'이 난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 "따뜻한 드라마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최수영은 현재 MBC에 소녀시대 멤버들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과 관련, "앨범 제작 기간이나 활동 기간에는 되도록 작품을 피하려고 한다. 안 겹치는 작품을 하려고 하다 보니 작품 시기가 겹쳤다. 3명이 MBC에서 함께 하게 됐다.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선 두 멤버가 잘하고 있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작품에 자신이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주완과는 티격태격하는 묘한 인연으로 엮여 연인 관계로 발전할 예정. 친언니인 최수진과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기에 좀 더 편하게 다가갔다는 최수영은 "곁에서 호흡을 맞춰보니 오빠와 정태양이란 역할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빠랑 연기할 땐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가 잘 나오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이라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첫 방송 후 내주엔 MBC 총파업의 영향으로 정상 방송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주 PD는 "현재 회사가 시끄럽다. 나도 노조원이기도 하다. 이번 주까지 방송 일정에 차질은 없다. 다음 주부터 파업이 시작된다. 부분적으로 참여할 것인지, 직접적으로 참여할 것인지 조합원들과 협의 중이다. 전혀 방송에 차질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진행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위기일발인 MBC 내부 분위기 속 최수영의 심쿵 로맨스가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9월 2일 오후 8시 3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