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개발사 블루홀과 펄어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블루홀은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게임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2년 8개월간의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1조원대가 넘는 게임사로 도약이 기대된다.
배틀그라운드 국내외 흥행 돌풍… 블루홀 장외주가 고공 행진
최근 블루홀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30일 장외 주식 정보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블루홀 주가는 이날 53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20만원 미만이던 주가는 한 달 사이에 두 배가 넘게 뛰었다. 시총도 2조8000억원대에서 3조7902억원으로 급증하며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장외 주식 가치와 상장 주식 가치를 비교하기 어렵지만 블루홀의 시총 규모는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14조1000억원),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6조6000억원) 다음으로 크다. 상장된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게임즈(12조8000억원), 엔씨소프트(8조3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블루홀의 몸값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고공 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배틀로열 게임으로, 지난 3월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스팀에 베타테스트 버전(얼리액세스)이 출시됐다.
이후 판매 가격이 29.9달러(약 3만3400원)임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8일 만에 100만 장이 팔려 나갔고 29일 만에 200만 장, 63일 만에 300만 장이 팔렸다. 출시 5개월째인 지난 21일에는 800만 장이 팔리며 2억4000만 달러(약 26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스팀의 동시 접속자 수도 지난 5일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26일에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체 판매량의 92.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 게임이 해외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거의 유일하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국내에도 상륙했다. PC방 점유율이 7월 초 2%대였으나 29일 현재 13.02%로 급등했다. 더구나 이날 넥슨의 인기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8.39%)'를 밀어내고 PC방 인기 순위 3위에 올랐으며 2위인 블리자드의 '오버워치(14.09%)'를 맹추격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외 흥행 돌풍에 블루홀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블루홀 김헌 실장은 "장외 주식 가치를 액면 그대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외부의 시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하드웨어 업체 등 여러 곳에서 사업을 같이하자는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도 했다.
블루홀은 아직까지 상장 계획은 없으며 올해 연말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버전 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코스닥 입성 펄어비스… 시총 1조원대 기대감 업↑
블루홀과 함께 요즘 가장 '핫'한 게임사는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앞세워 내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개 권역, 100여 개 국가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 765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판매액도 3400억원 이상이다.
검은사막의 흥행으로 펄어비스의 작년 매출액은 616억원으로 2015년 217억원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16년에는 44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102억원에서 지난해는 4배가량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이 같은 성과와 함께 검은사막 모바일 및 X박스 버전 개발, 차기 신작 4종 준비 등 차세대 성장 동력까지 준비하고 있어 이번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가 1조원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펄어비스는 총 180만 주의 공모주 중 20%를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8만~10만3000원이고 예상 시총은 9653억∼1조2428억원이다.
펄어비스가 실제로 시총 1조원이 넘을 경우 넷마블게임즈·넥슨·엔씨소프트·컴투스·NHN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조 단위 게임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30일 "이번 상장은 차기작들에 대한 개발비와 M&A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