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러의 보디가드'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영화 강세 속에서 적은 스크린 수로 이뤄낸 성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킬러의 보디가드'는 지난 30일 개봉해 12만 3539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누적관객수는 13만 9615명이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모두 차지하던 한국영화는 순위가 하락했다. '청년경찰'이 2위, '택시운전사'가 3위에 올랐다. 1위였던 '브이아이피'는 5위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다수의 신작들이 새롭게 선보인 날이었다. '킬러의 보디가드' 뿐 아니라 뤽 배송 감독의 신작인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샤를리즈 테론과 제임스 맥어보이가 출연하는 '아토믹 블론드', 임창정 주연의 '로마의 휴일'이 개봉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이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 '발리레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7만 631명, 누적관객수 8만 352명으로 4위에 랭크됐다. '아토믹 블론드'는 2만 7583명, 누적 관객수 3만 705명으로 6위를 차지했다. '로마의 휴일'은 2만 4369명, 누적관객수 2만 1096명으로 8위에 머물렀다.
'킬러의 보디가드'의 흥행은 놀라운 결과다. CGV에서 단독 개봉, 총 38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2위 '청년경찰'의 627개, 3위 '택시운전사'의 630개 스크린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도 614개의 스크린에서 관객을 맞았다.
알고 보면 흥행은 예고돼 있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이미 지난 29일 다수 한국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얼굴 사무엘 L. 잭슨의 만남도 시선을 모았다.
특히 '킬러의 보디가드'는 독특한 소재 만큼이나 독특한 예고편과 포스터로 젊은 관객층에게 주목받았다. 개봉 훨씬 전부터 SNS 등을 통해 예고편과 포스터를 공개,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한 것. 1992년작 '보디가드'를 패러디한 포스터는 공개하자마자 SNS에서 일파만파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예고편 또한 브로맨스가 아닌 로맨스처럼 그려 웃음을 선사했다. "꼭 보겠다"는 네티즌만 여럿. 개봉 훨씬 전부터 시작된 SNS 마케팅이 박스오피스 1위로 이어진 셈이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세계 최고의 엘리트 보디가드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증인으로 채택된 킬러를 의뢰인으로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