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재계약 불발' 호야, 알맹이 빠진 공식입장..인피니트 보다 중요했던 건 뭘까
등록2017.08.31 10:11
호야에게 인피니트 완전체를 지키는 것 보다 더 소중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호야가 재계약을 하지 않아 인피니트는 7인조에서 6인조가 됐다. 인피니트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30일 '지난 7년간 함께 해온 인피니트의 호야(본명: 이호원)는 2017년 6월 9일(계약만료 시점)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며 '인피니트 멤버 중 호야(본명: 이호원)를 제외, 멤버 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본명: 김명수), 이성종은 재계약을 완료하여 당사는 현재 6인 체제로 그룹 재정비를 진행 중이며, 그룹 활동 및 개별 활동 또한 지금처럼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인피니트는 당초 6월 9일이 계약만료 시점이었다. 계약 만료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인피니트 6인 멤버 재계약 사실을 알린 건 그간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호야만 인피니트에서 빠졌기에 호야의 의사결정 때문에 재계약 발표 시점이 늦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재계약 발표까지 미뤘지만, 결과적으로 호야의 탈퇴로 인피니트 완전체는 결렬됐다.
그렇다면 호야가 인피니트에서 홀로 나온 이유는 뭘까. 소속사 측은 '전속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었던 6월 초, 멤버 호야는 재계약을 논의하던 중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다른 길을 걷고자 했으며, 당사와 멤버들은 그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많이 생각하고, 논의 끝에 호야(본명: 이호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는 인피니트 완전체를 지키려고 했던 다른 멤버들과 호야의 꿈과 뜻이 달랐다는 의미. 하지만 호야가 어떤 꿈 때문에 7년 동안 지켜온 인피니트에서 나갔는지 정확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이어 호야가 내놓은 공식입장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탈퇴 이유'는 쏙 빠졌다. 왜 인피니트를 나와 홀로서기를 하겠다고 결심했는지, 멤버들과 뜻을 함께 하지 못 했는지 등에 대한 핵심 이유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호야는 30일 인스타그램에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가장 먼저 인피니트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스피릿의 사랑도 잊지 않겠다. 고맙도 미안하다'며 '앞으로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겠다. 많은 분들에게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쓴 자필 편지를 올렸다.
호야의 향후 행보에 있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연기활동이다. 그간 드라마 '응답하라 1997'·'가면'·'자체발광 오피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소녀시대 티파니, 씨스타 보라 등 최근 그룹이 해체하거나 팀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하려는 아이돌 가수들이 대부분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호야도 솔로 가수 보단 연기자로서의 길을 택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전원이 재계약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멤버들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게 많기 때문에 멤버 전원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다"며 "완전체 재계약이 결렬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아이돌 그룹의 평균수명이 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