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원래 남편 역할은 장현성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문소리는 "같은 장 씨이기도 하지만 사석에서 만나면 리듬이 비슷하다. 무서운 역할도 많이 하지만 직접 만나면 부드럽고 천천히 가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아예 안 되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간절히 부탁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에게 '한 신만 해 줄 수 없냐'고 했는데 너무 완강히 거절을 하더라.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당신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고 부탁했다. 그래서 합의를 본 것이 얼굴은 안 나오게, 뒷모습과 얼굴만 걸고 찍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막상 촬영장에 가보니 이미 분장을 다 마치고 '양말을 신을까요, 벗을까요' 하고 있더라. 그리고 난 '오케이'를 했는데도 본인 연기가 마음에 안 든다며 '한 테이크만 더 가면 안 되겠냐'고도 했다. 그래서 '내가 연출이거든요?'라고 한 적도 있다"고 폭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문소리는 "다음에 장준환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면서 출연 부탁을 하면 복수하는 심정으로 애를 태워볼까 싶다"며 "그래도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아무나 할 수 없는 연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표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연기파 배우 문소리의 감독·각본·주연작으로,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데뷔 18년 차 배우 문소리의 스크린 밖 일상을 통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은 작품이다. 9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