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수의 흥행작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촬영, 미술, 의상, 분장을 맡아 리얼리티를 높인다.
'달콤한 인생'·'상의원'·'밀정' 등의 촬영을 담당한 김지용 촬영감독은 배우들의 열연을 담아내기 위해 간결하고 담백한 원테이크 촬영으로 컷을 최소화하여 마치 연극을 보는 듯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상의원' 등 리얼한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채경선 미술감독은 행궁, 성첩, 대장간 등 남한산성 안팎의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사전 조사와 답사를 바탕으로 평창에 오픈 세트를 제작한 것은 물론, 당시 청나라 군막 형태의 게르(Ger)를 몽골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군도:민란의 시대'부터 '암살'·'아가씨'·'밀정' 등 시대를 담아내는 의상을 선보여온 조상경 의상감독은 소매가 넓은 17세기 한복의 실루엣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컬러와 재질의 차이로 신분과 캐릭터의 특성을 표현해 사실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실제 당시 전쟁에서 사용했던 짐승의 가죽과 화선지 등의 재료를 사용한 지갑(紙甲), 청나라 부대 갑옷 등 총 300벌의 의상을 수작업을 거쳐 제작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사도'·'박열' 등 여러 편의 사극 작품에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린 분장을 보여준 조태희 분장감독은 200여 장이 넘는 스케치를 통해 피부 톤과 관자의 크기 등 캐릭터별로 세부적인 컨셉을 달리하였으며, 신분에 따라 수염의 길이에 차이를 주는 등 세밀한 부분부터 완벽을 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