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범자들'은 누적관객수 20만 5명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개봉 이후 18일만에 20만명 관객 고지를 돌파했다.
일찌감치 최승호 감독의 전작 '자백'의 최종 관객수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개봉 3주차임에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연일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다.
'공범자들'이 이와 같이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원동력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시의성 있는 현실성을 들 수 있다. 영화는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현재 공영방송이 이 지경이 된 침몰의 과정과 내부구성원들의 투쟁은 지금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선다.
개봉 전 MBC와 MBC 전현직 임직원이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하면서 공영방송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최근 MBC와 KBS가 총파업 결정 등의 시의적인 문제들과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영방송의 중요성을 깨닫고 KBS와 MBC의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영화가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공범자들'은 응답했다. 앞서 '자백'의 주인공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구속과 실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공범자들'이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연이어 외친 것에 부응하듯 지난 1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두 번째 이유는 단연 흥행의 일등공신이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으로 포털사이트 평균 평점 9.7점, CGV 골든에그 99%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온라인과 SNS에 입소문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