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유럽예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6팀씩 9개조 총 54개팀이 10경기 중 8경기를 끝냈다.
유럽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14장이다. 개최국 러시아가 1장을 가져가기 때문에 13장을 놓고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8개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살아남은 4팀이 본선에 오른다.
예선의 80%를 치른 지금 러시아로 향하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54팀 중 벨기에가 유일하게 본선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12장의 티켓을 놓고 각 국가들은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A조 : 프랑스와 스웨덴 양강체제
A조는 '아트사커' 프랑스와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이 양강체제를 꾸리고 있다.
프랑스는 승점 17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불안한 1위다. 2위 스웨덴이 승점 16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대진은 프랑스가 좋다. 프랑스는 9차전에서 불가리아, 10차전에서 벨라루스와 맞붙는다. 스웨덴은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와 2연전을 펼친다.
3위 네덜란드의 행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유럽의 강호였던 네덜란드는 승점 13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지만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본선 탈락을 전망하고 있다.
◇ B조 : 스위스 독주와 호날두 반격
B조에서는 스위스가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스위스는 8전 전승, 승점 24점으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8전 전승에도 스위스는 안심할 수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1위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스위스에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에게 모두 승리를 거뒀다. 7승1패, 승점 21점이다.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을 일궈낼 수 있다. 최근 호날두의 흐름이 최상인 점도 포르투갈의 희망을 높이고 있다.
두 팀의 운명은 10차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와 포르투갈은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맞대결에서는 스위스가 2-0으로 승리했다.
◇ C조 : 절대최강 독일
C조에는 독일을 막을 팀이 없다.
독일은 8전 전승, 승점 24점으로 압도적 1위다. 35득점으로 유럽예선 최다득점을 자랑했고, 2실점으로 최강 수비력도 선보였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이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2위 북아일랜드가 승점 19점으로 독일과 5점 차가 난다. 9차전 독일과 북아일랜드 맞대결에서 독일의 본선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강호 체코가 승점 9점으로 월드컵 탈락이 확정됐다는 게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 D조 : 세르비아 질주와 웨일스 추격
D조는 혼전상황이다.
세르비아가 승점 1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웨일스가 승점 14점으로 쫓고 있는 형국이다. 세르비아는 오스트리아와 9차전, 몰도바와 10차전을 가진다. 웨일스보다 수월한 2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웨일스는 조지아와 9차전을 치른 뒤 조 2위 자리를 놓고 아일랜드와 마지막 격돌을 펼친다. 승점 13점의 아일랜드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 E조 : 폴란드 우세 속 몬테네그로와 덴마크 기회
E조에서는 폴란드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폴란드는 승점 19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폴란드의 우세를 무너뜨리기 위해 몬테네그로와 덴마크가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 팀 모두 승점 16점으로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3팀은 서로의 맞대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덴마크와 몬테네그로는 9차전에서 만난다. 폴란드와 몬테네그로는 10차전에서 한 판 대결을 펼친다.
◇ F조 : 유력한 잉글랜드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F조 1위로 러시아로 갈 확률이 높다.
잉글랜드는 무패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6승2무, 승점 20점으로 F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잉글랜드는 여유가 있다. 2위 슬로바키아가 승점 15점으로 3위로 잉글랜드와 격차가 있다. 잉글랜드가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플레이오프를 건 2위 전쟁이 뜨겁다. 슬로바키아를 3위 슬로베니아와 4위 스코틀랜드가 승점 14점으로 1점 차 추격 중이다.
◇ G조 : 이탈리아 압도한 스페인
G조는 유럽 전통의 강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한 조에 묶여 큰 관심을 받았다. 둘 중 하나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스페인은 7차전 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사실상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8차전에서 리히텐슈타인을 8-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스페인에 일격을 당한 이탈리아는 승점 19점으로 2위다. 물론 이탈리아에도 기회는 남아 있다. 하지만 스페인이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어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 H조 : 유일한 본선 확정 벨기에
유럽에서 가장 빨리 본선에 오른 팀은 벨기에다.
벨기에는 7승1무, 승점 22점 무패행진을 달리며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2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가 승점 14점으로 2위다. 벨기에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해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H조 승부는 조 2위에 달렸다. 3위 그리스가 승점 13점으로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또 승점 10점 4위 키프로스도 희망을 품고 있다.
◇ I조 : 승점 같은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
조 1위의 승점이 같은 유일한 조가 I조다.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가 승점 16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골득실에서 크로아티아(+9)가 아이슬란드(+4)에 앞서 1위다. 쉽게 1위를 예상할 수 없다. 크로아티아는 9차전 핀란드, 10차전 우크라이나를 상대한다. 아이슬란드는 터키, 코소보와 2연전을 가진다. 승점 14점으로 동률인 3위 터키와 4위 우크라이나 역시 언제든지 1위로 치고갈 수 있다. 유럽 최고 '혼돈의 조'는 I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