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프리스틴 멤버 카일라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이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프리스틴은 지난 3월 정식 데뷔했는데요,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지 채 6개월이 안 된 신인 걸그룹 멤버 이름이 왜 자꾸 등장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카일라의 몸매 때문입니다.
이 논란은 프리스틴이 지난달 23일 두 번째 미니 앨범 'SCHXXL OUT'을 발매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브라운관을 통해 비친 카일라 모습이 타 멤버와 비교하면 통통하다는 의견 때문이었죠. 포털 사이트 네이트 판을 비롯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일라 몸매를 거론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 "명색이 걸그룹인데…" 카일라의 몸매를 문제 삼는 이들은 프리스틴 멤버들과 카일라가 조화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외모가 상대적으로 중요한 '여자 아이돌' '걸그룹'이라는 이유도 있지요. 프리스틴에는 주결경과 임나영 등 지난해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에서 얼굴을 알린 멤버들이 포함돼있는데요. 소위 '뜨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신인 걸그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어쩌면 나도 아이돌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준 아이돌" "체중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걸그룹 멤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서 글쓴이들은 "자기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살 뺀다고 너희가 좋아할 거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회 수 10만 건을 돌파한 글에 따르면 이 글쓴이는 "카일라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소속사가 스트레스를 안 주는 것 같아서 호감이었다"며 "여자 아이돌이 빼빼 마르고 뚱뚱하면 안 된다는 것은 고정관념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돌은 춤추고 노래를 하는 직업인데 왜 얼굴이나 몸매로 판단 받아야 하냐"면서 "좋아할 생각 없으면 좋아하지 마라. 쟤(카일라)가 살 뺀다고 너희가 좋아할 것은 아니지않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카일라 몸매를 두고 네티즌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면서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는 글과 "여자 아이돌이 꼭 말라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 등 반박이 맞서고 있습니다.
그간 데뷔 후 지속적인 체중 관리를 통해 미모에 변신을 꾀한 여자 아이돌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걸그룹 AOA 설현은 데뷔 후 몸무게 앞자리 수를 두 번이나 바꿨다고도 전해집니다. 60㎏대에서 50㎏대로, 이젠 4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여자 아이돌이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만큼 부작용도 다양합니다. 지난 5월 걸그룹 구구단 멤버 미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몸살을 앓았다. 너무 힘들어서 약을 먹으려고 했지만 빈 속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 역시 6월 한 프로그램에 출연, "(다이어트로 인해) 생전 처음으로 부비동염에 걸리고 중이염까지 왔다. 편도가 부어서 한동안 노래를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여자 아이돌은 말라야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니 수많은 여아 아이돌들이 다이어트를 한 것이겠죠. '○○ 다이어트 성공' '○○ 다이어트 비법' '○○ 다이어트 자극 사진' 등 여자 아이돌 관련 다이어트 정보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넘쳐납니다.
다만 이러한 편견은 조금씩 깨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걸그룹 소녀주의보 지성은 지난 6월 60㎏가 넘는 몸무게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지성을 인터뷰한 영상은 온라인에서 3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셀기꾼'(셀카+사기꾼)이라는 오명으로 일부 네티즌에게 조롱을 당하기도 했던 모모랜드 주이는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단독 CF를 꿰차기도 했습니다. MBC 간판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기도 했지요.
카일라는 2001년생으로 만으로 15세입니다. 이 나이에 감당해야 할 악플 치고는 꽤 수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암묵적으로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속사에서 관리를 받는 아이돌들은 대중들에 비해 체중 감량이 수월할 편이라는 것을요. 카일라 역시 언제그랬냐는 듯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킬만한 몸매로 돌아올 지 모릅니다.
카일라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많은 여자 아이돌이 밥을 굶어가며 관리를 받아가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데에는 대중의 비판 혹은 팬의 쓴소리가 일조합니다. 한 네티즌이 말한대로 꼭 살을 뺀다고 이들이 팬이 될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