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의 국내 출고가가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비쌀 것으로 보인다. 최고 14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X을 공개했다. 아이폰X는 홈버튼 삭제, 베젤리스, 페이스 ID 등이 큰 특징이다. 아이폰X은 오는 11월 3일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출시된다. 예약 주문은 10월 27일 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기존 아이폰이 최초 공개 후 국내 출시까지 한달 반 가량 걸린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는 12월께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이폰X 공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출시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아이폰5의 경우 2012년 9월 12일 공개 후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석달 만인 12월 7일 국내에 선보였다.
아이폰X의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4GB 모델이 999달러(112만7000원), 256GB 모델이 1149달러(129만7000원)다. 한화 환산 기준은 12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달러당 1128.5원)이다.
이 가격은 판매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감안하지 않고 계산한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격 표시는 부가가치세(10%)를 포함해서 이뤄진다. 애플이 발표한 미국 세전 가격을 부가세를 더해 한국식으로 환산하면 64GB 모델은 124만원, 256GB 모델은 142만6000원이다.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한국 가격을 더욱 높게 책정한다면 256GB 아이폰X의 국내 가격(부가세 포함)이 15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
이 가격은 오는 1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보다 14만5500원~17만2000원 가량 비싼 것이다. 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이다. 노트8도 비싼 데 아이폰X는 이보다 더 비싸지는 것이다.
아이폰X과 함께 공개된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10월말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두 제품은 미국에서 이달 22일 발매되며, 15일 예약주문이 시작한다.
저장 용량은 64GB과 256GB이며, 가격은 아이폰8이 699달러(79만원), 8플러스가 799달러(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1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갤럭시S8' 64GB 모델의 국내 출고가(93만5000원)보다는 비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