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퇴근길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여자친구가 사랑했던 여름 날을 비로 추억했다. 극강의 청순함에 아련함을 더한 '여름비'의 탄생이다.
여자친구는 13일 오후 6시 미니 5집 리패키지 앨범 '레인보우'로 컴백하고 타이틀곡 '여름비'를 공개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을 여름 날 예고없이 쏟아진 비에 비유한 아름다운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빗소리에 잠도 못 잘 만큼 그땐 니가 내겐 그랬죠/ 흙내음을 머금은 나의 감정이 쏟아내듯이 떨려오네요/ 자그마한 우산을 나누려고 다가오는가 봐 두근대요 여름날의 기적일까요?/ 찬란하게 빛나던 시간이었다고 맑은 여름비처럼 고마웠었다고/ 한줄기 빗물처럼 너무 아름다웠던 투명한 우리들의 이야기"
서사를 담은 가사로 '여름비'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녹여냈다.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서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여자친구가 누군가를 아련하게 그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얀 의상을 입고 지금까지 보여준 청순에 성숙함도 녹였다.
노래 분위기 또한 클래식과 만나 아련함을 배가시켰다.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 op.48-1'을 샘플링해 투명하게 빛나는 소녀들의 여름과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여자친구와 합을 오래 맞춰온 이기 용배가 이번에도 작사 작곡 편곡에 가세해 스토리텔링을 펼쳤다.
새 앨범엔 총 10곡이 수록됐다. 1번 트랙 인트로부터 인스트로먼트 버전 '여름비'까지 앞선 타이틀곡 '귀를 기울이면'과 이어지는 시리즈로 구성했다.
여자친구는 이날 컴백과 동시에 오후 7시 V라이브를 통해 컴백 비하인드를 전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