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팔아 거둔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지면서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 합계가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15조6600억원, 2분기 17조5750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6조2900억원, 2분기 6조692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3분기와 4분기에 또다시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이 경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X발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찾는 서버·클라우드의 메모리 수요 강세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9월 들어 나온 증권가 보고서를 보면 올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72조∼78조원대 범위에 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28조∼29조원선이다.
이를 종합하면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 합계가 10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00조원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한국 GDP(국내총생산) 규모 약 1637조4000억원의 6.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슈퍼예산'으로 불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429조원의 23.3%에 해당한다.
두 회사가 벌어들일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32조∼36조원대, SK하이닉스는 13조∼14조원대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점쳤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